정현규 수의학박사(도드람양돈농협)몇 년째 농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다. 지난봄부터 농장 정리, 정돈을 하는 OK운동을 농장에 도입하면서 처음엔 갑자기 일이 많아져 억지로 참여했던 직원인데 요즘은 농장 입구부터 창고, 돈사내부까지 스스로 찾아서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 정돈을 한다.지난주 농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런 말도 들었다. “기분이 좋아졌어요. 생산관리도 OK운동을 하고 싶어요. 직원들 숙소도 아주 깨끗해졌어요.”농장에 가면 한두 차 정도는 치워야할 것들이 나온다. 보온덮개, 비닐, 사료포대, 구멍 난 급이기 등등. 농장에서 쓰는 드라이버, 망치 등 각종 공구는 몇 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된다. 조그마한 편의점에만 가도 원하는 것을 금방 찾을 수 있게 정돈되어 있고, 재고가 얼마 있는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연간매출
설국환 농업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김치는 향신료와 해산물로 양념하여 발효한 우리나라 고유의 채소 저장식품이다.늦가을 기온이 내려가면 춥고 긴 겨울을 대비해 장기적으로 저장하며 오래 먹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근다. 이러한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니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김치는 저열량 식품으로 당질과 지방질의 함량이 낮으며, 숙성기간과 상관없이 식이섬유의 함량이 많고, 유산균을 비롯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사람뿐 아니라 돼지에게도 김치와 같은 먹이가 있다.바로 풀사료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사료이다. 발효사료는 수분함량이 많은 생초류, 청예류, 채소류 등을 용기에 담아 유용한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다.안정된 영양소 균형과 양적 확보로 잦은 풀사료 변화에 따른 가축의 영양적 스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19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성황당에서 고사를 지낸 후 제물이었던 돼지고기를 수육으로 만들어 마을사람들이 함께 나누어먹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다. 그때는 음식이 귀했으니 고사음식에서 고기의 양이 많은 부위가 가장 인기있었던 때로 기억을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돼지를 도축하면 못먹는 부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수육, 순대, 갈비, 족발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요리되었던 먹거리로 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했다. 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퍼석퍼석한 등심보다는 기름기가 들어있는 고기가 맛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삼겹살 이외에도 지방과 고기를 김밥처럼 함께 말아 얼린 다음, 썰어서 구워먹는 형태의 구이문화가 점차 확산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며 국산 돼지고기가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국내 양돈산업
남성우(건국대학교 초빙교수)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산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상생(相生)의 정신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리고 상생을 위해서 서로 힘을 합하는 것이 바로 협동(協同)이다. 이러한 상생과 협동은 아름다운 사회, 행복한 사회의 실현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구성원이 상생과 협동을 생활화할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 따뜻한 사회, 윤택한 국가가 만들어진다. 세상이 무한경쟁시대, 각박한 시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상생과 협동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여전히 훈훈해질 수가 있다.그렇다면 우리 축산인들은 상생과 협동의 정신을 얼마나 실천하며 살고 있을까. 농업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축산이 차지하고 있고, 농촌경제의 주축으로 성장한 산업이 축산이라고 스스로 자랑하고
함영화 대표(함컨설팅)양돈장에서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품질이 좋고 안전한 비육돈을 경제적으로 많이 생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장경영주들의 마음속에 농장목표는 모돈회전율, PSY, 복당총산자수, 복당이유두수 등의 항목만을 목표로 가지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는 무조건 많이 나아서 키우면 비육돈은 돈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낳아도 잘 못 키우면 돈이 안된다. 번식성적도 개선해야 하겠지만 비육 생산성의 중요도도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농장의 사양관리, 사육계획은 비육돈을 중심으로 수립돼야 한다. 비육돈을 중심으로 생산과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꼭 실천해야 한다.첫째 비육돈의 쾌적한 사육을 위한 적정한 사육밀도 유지와 환경관리의 조절이다. 둘째 비육돈의 올인-올 아웃을 지키는
김종구 과장(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돼지고기 뿐만아니라 대부분 농축산물의 산지가격이 높으면 생산농가는 웃고 가공업체는 울고,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농가는 울고 가공업체는 웃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그런데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자 한돈협회와 농협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한돈농가 자율적으로 가격(지급율)을 1~2% 낮춰 받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협약 이후 2번째 움직임이다.일반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산업의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여 한돈업계 종사자들이 스스로 손실을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다. 한돈업계를 보는 시각이 신선하다.2013년 한돈 가격이 경영비이하로 급락하여 많은 농가들이 경영위기에 빠졌을 때 한돈 농가들 스스로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적정 수준으로의 모돈 감축”을 결정·추진하고, 무임승차 농가 배제 방안
윤성식 교수(연세대학교)선사시대부터 인류가 먹어왔던 유즙(乳汁) 중에서 특별히 우유는 유럽인들의 주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치 기독교가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듯이 빠르게 지구촌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우유는 요즘도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그 소비가 크게 신장하고 있으니, 경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대표적인 상징식품(signature food)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유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유럽 여러 나라들과 미국, 일본 등 경제 대국들도 우유의 소비량이 거의 정체되거나 해를 두고 조금씩 감소하고 있어 낙농업계가 꽤나 골치아파하는 것 같다. 우유는 체중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단백질의 공급원이고 각종 대사작용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고른 필수아미노산 조성 때문에 우유와 같은 동물성식품(animal-
생산성 향상·생산비 절감 12종 시범사업 추진친환경 분뇨처리·조사료 자급률 제고 주안점“양축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되 사육 관리보다는 선진 사양기술을 보급시켜, 농가의 수익 극대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충청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축산기술팀 강환용 지도사는 내년도 농업기술원의 사업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강 지도사는 국내 축산업은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으로 농촌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우리 국민에게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영양학적 가치 및 식량안보 차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WTO, 국가별 FTA 협상이 타결로 인해 시장 개방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양축농가들의 체질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한
최창본교수(영남대학교) - 단가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이는 사람의 혈중 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멘싱크와 카탄, 1989)- 단가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식단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좋다. (크리스-에스톤, 1999)- 곡물사료를 먹인 소고기에는 풀사료를 먹인 소고기에 비하여 단가불포화지방산이 훨씬 더 많다. (더켓, 2014)-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베스트 푸드 9가지 : 콩류, 초콜릿, 올리브유, 귀리, 적포도주, 고지방 생선류, 견과류, 차, 시금치독자들께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Wagyu and human health’로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우선, 와규고기에 대한 자랑 기사가 얼마나 많은 지 먼저 놀랄 것이고, 두 번째로는 그 자랑거리 기사나 광고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다시 놀랄 것이다. 아쉽게도 ‘Hanwoo
서봉운 팀장(평창영월정선축협)한우의 비육 시스템은 고급육 생산과 더불어 축산농가의 경제적 소득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소규모 농가의 경우 컨설팅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중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암소 비육관리법을 소개한다.암소가 나이를 먹으면 성숙도는 올라가고 육질등급은 내려간다. 5살이 지나면서부터 그 현상은 더 빨리 진행된다. 암소비육에 있어 문제점은 대부분의 농가들이 비육에 들어갈 개체선정을 못한다는 점과 암소비육 출발시점에 대해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암소를 비육하면서 일반 비육사료를 급여한다는 점도 문제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비육할까? 말까? 망설이다 수정이 1~2회 안 될 경우 그때부터 비육을 시작해 번식우사료에서 마블링사료 몇 포 급여해 출하한다는 얘기다.암소비육을 하는데 있어 1kg의 살을 찌우려
한때 전국적으로 윈치커튼이 설치된 돈사에서 소위 자연환기라는 환기방법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현재도 이 방법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컨설턴트와 농가들이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별 온도가 큰 나라에서는 옳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축사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축사시설을 개선하는 농장 중에는 아직도 이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개선이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 같다.윈치커튼을 이용하려면 먼저 돈사의 방향이 중요한데 동서로 장축을 이루는 돈사가 아닌 이상 여름철 오후의 햇빛이 돈사로 들어와 돼지들이 직사광선에 노출되어 허덕이는 것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농장에서는 차광막 등 별도의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고 내구성도 떨어져 수선 유지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황병익 회장(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농도원목장 대표)어떤 산업이든 그 사회의 요구와 필요성 없이 존재할 수 있는 산업이란 없다. 낙농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낙농산업이 이 땅에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지난 70 여년 동안 낙농산업도 소득 증대와 더불어 국민건강과 청소년 성장식품으로서의 필요가치를 인정받아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 해 왔다. 그 결과 이제 낙농산업 규모는 2조 1,336억원 으로 성장하였으며, 국민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71.3kg으로 우리의 주식인 쌀 소비량 69.8kg을 추월하였다. 낙농가들의 생산성도 착유우 두당 산유량이 9천kg에 육박하여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겉으로만 본다면 우리 농업분야에서 낙농산업 만큼이나 모범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시스템을 갖춘 분야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끝없이 증가 할 것만 같던 우유소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