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규 수의학박사 (도드람양돈농협)농장 성적이 좋지 않아서 혹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앞날이 불안해 상담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이런 경우에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는 ‘농장을 경영하는 방침이나 목표가 글자로 크게 쓰여 져서 농장의 모든 식구들과 공유하고 있는지’이다.농장의 문제도, 미래도 모두가 동의하고 공유하는, 보이는 경영이 실천될 때 해결되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보이는 경영은 경영주 혼자 머리 속에만 방침이나 목표를 세워두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검토를 거쳐서 합리적으로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든 구성원이 알 수 있도록 사무실에 크게 써두면 매일 목표를 생각하기 때문에 훨씬 달성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농장에서는 몇 가지 선결조건이 있다. 모두가 목표를 공유하면 책임감도 높아지고, 결국은 경영
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나라의 보물 한우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이유 중의 하나는 단연 한우고기의 ‘맛’이다. 소고기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부드러움 (연도), 촉촉함 (다즙성), 입과 코를 즐겁게 해 주는 맛 (풍미)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부드러움이며, 일본 사람들은 색깔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감각적인 요소 외에 분위기, 신뢰도, 선입견, 그리고 가격도 소고기의 맛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맛’은, 입과 코, 눈, 귀는 물론 뇌(기억)에서 느끼는 종합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과 생각에 따른 편차가 매우 크다.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이 부드럽고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소고기를 다른 사람은 단단하고 맛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다섯 가지 기본 미각은, 단맛,
최재관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개량평가과농장 생산정보 표준화·기록 전산화기본에 충실한 사양 관리 전제 요건지난 20~30년간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참으로 빠르게 변화해 왔다. 자본과 전문 인력이 집약적으로 투입되는 등 규모화와 전문화를 이룬 양돈장 수도 늘었다. 그러나 양돈선진국 또한 이에 못지않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우리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개방화라는 거센 파고를 넘어 우리 양돈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기본에 충실한 ‘지능형 관리’가 요구된다.양돈산업에서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려면 기록 등 기본적인 것부터 충실해야한다. 농장의 기록은 자료 분석을 통한 경영합리화, 현장의 문제점 발견, 기간별 체계적인 생산 및 실적 평가 등 농장관리와 경영에 많은 이점을 준다. 기
함영화 대표 (주)함컨설팅젖소목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착유우 두수와 생산유량에 대한 목표는 가지고 있지만 적정한 육성우 두수를 어느 정도 가져갈 것인지, 적정한 육성우 두수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목장에서는 개량과 적정한 우군 구성을 위해 육성우에 대한 생산계획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목장의 경우 어떻게 적정한 육성우 두수(송아지-육성우-초임만삭우를 포함)를 산출할 수 있을까? 계산을 위해서는 첫째 목장에서 목표우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마리의 도태우와 도태를 대체하기 위한 신규 착유우가 있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둘째 목장에서 송아지 생산부터 초임 만삭우까지의 기간을 계산한다. 셋째는 육성과정에서 도태되는 비율과 번식간격을 계산해야 한다.예를 들면 착유우 36두(건유우 포함
서봉운 팀장 (평창영월정선축협)◆육성우시기육성기란 젖 뗀 후인 3~4개월 령부터 초종부를 시작하는 시기인 14~15개월 령까지를 말한다. 이 시기는 뼈, 내장, 제1위 등 소화기관과 체성장이 가장 활발할 때이다. 육성기엔 조단백질 함량이 높고 에너지 함량을 70%정도 유지시켜야 한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육성용 배합사료를 체중의 1~1.5% 정도로 제한 급여하고 1위 발달을 촉진시키기 위해 영양가가 높고 기호성이 좋은 티모시, 알팔파, 옥수수 담근 먹이 같은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급여해 스트레스를 최소화 해준다. 성장촉진과 발육을 돕기 위해 미네랄 블럭을 급여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환절기에는 호흡기 질병이 많다. 발견 즉시 치료와 깨끗한 환경, 그리고 신선한 물을 급수해준다. 발육부진이나 과도한 비육이 되지 않도록 일당증체량을 유지하고 에너
강창원 명예교수 (건국대학교)1980년대 초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 중 어느 미국인 가정에 식사 초대를 받았을 때 일이다. 주인 부부께서 한국에서 온 필자를 보더니 앞뜰에 있는 정원수를 가리키며 그 나무 이름이 ‘미스 킴 라일락’ 인데 예쁜 별명이 붙은 꽃나무의 사연을 아느냐고 묻는 것이었다.당시에는 사실의 진위를 알 수 없었지만 진지한 그들의 설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요약하면 정원수에 관심이 많았던 한국 근무 미국인이 귀국하면서 서울 근교에서 나무를 가지고 들어가 미국의 어느 한 대학에서 육종개량을 했다고 한다. 그 별명은 한국에서 같이 근무했던 마음씨 착한 한국인 여비서의 호칭이란다. 그 후 ‘미스 킴 라일락’은 다른 나무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종
김연화원장(한국소비생활연구원)식생활 필수품 우유, 물가 민감생산기반 안정화 취지는 공감원유가격 연동제(이후 연동제)는 생산농가의 생산비를 원유가격에 탄력적으로 반영하여 낙농가 경영 개선과 유업체간의 갈등의 고리를 끊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연동제 도입이후 1년이 지난 13년, 제도 시행효과를 돌아보면 탄력적 시세반영이라는 목적은 이루었지만, 최종 소비자에게 가격부담이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우유는 소비자, 특히 우유가 성장기 아동 및 청소년기 자녀를 둔 가정 뿐만 아니라, 일반소비자에게 있어서도 대표건강식품으로서 거의 필수재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특성상 우유의 가격변동에 대해 소비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가운데, 올해 원유가격상승분 뿐만 아니라, 제조가공비와
임경숙교수(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알뜰하고 요리솜씨도 좋은 순애씨의 남편, 김과장은 회사에서는 착실하고 유능한 마케팅전문가이며, 가정에서는 백점짜리 가장이다. 둥글둥글하게 생긴 모습이 주말이면 나무늘보처럼 소파에 엎퍼져 있을 듯 한 인상이지만, 김과장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다. 주말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시작해서 앞뒤 베란다 청소, 빨래까지 완벽히 해치운다. 물걸레 기능이 있는 진공청소기도 그 어떤 남편보다 자유자재로 작동시키며, 실내 건조용 세탁세제와 향기 나는 섬유유연제로 완벽하게 빨래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남이다. 이렇게 김과장이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내 순애씨 때문이다. 김과장은 늘 까르르 맞장구치며 웃는 순애씨 덕분에 살맛이 난다. 이렇게 행복하기만
정병대 단장 (평택축협 축산기술지원단)2014년 8월 기준 검정농가 평균 연간 매출액은 4억4천600만원이다. 매출액 기준 10%만 절감한다면 1년이면 4천400만원이 절약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낙농가들은 15일마다 유대가 나오다 보니 농촌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은 사업이라 씀씀이가 크고 항상 주머니가 풍족하다. 이러다보니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 기록관리를 철저히 하고 비용이 과다하게 지출되는 항목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을 기피한다.경영분석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다. 목장의 문제점을 진단해 조수입을 높이고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항목을 하나하나씩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의사가 병원에 가면 전차 진료기록부를 토대로 처방을 내리듯 목장에서는 매일매일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 기록관리를 해야 한다.개체별 매일매일 산유량을 체크해 편차가 전일의 5% 이상
남성우(건국대학교 초빙교수)민간차원 기술·인적교류 연속성 확보가 중요남·북한 간의 농축산분야 교류 협력증진 방안으로는 첫번째, 대북 농축산분야 지원사업의 체계적인 접근과 일관성, 지속성 유지를 위해서 정부가 조정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남북한 정부 당국 간의 협의를 거쳐 교류·협력의 큰 틀을 짜고 세부 실행과제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지금까지처럼 각 기관, 단체의 산발적 지원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농축산식품부, 통일부, 민간협력사업자가 참여하는 ‘남북한 농축산교류협력위원회(가칭)’를 구성하여 조정역할을 담당하게 하면 효율을 놀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북한의 농축산분야의 현황과 생산수준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교류협력사업의 계획수립과 추진에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 남북한 측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남북농축산공동조
금병준 팀장(영천축협 컨설팅팀)이번호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무비용 내지 저비용으로 농장 성적을 향상시키는 사양방법을 소개한다.우선 돈을 들이지 않고 농장 성적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첫째, 정시 사료급여다. 정시에 급여하는 것은 소의 소화생리부터 원활한 대사기능까지 섭취한 사료를 100% 활용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필자가 경험한 농가 중에 특별한 한우사육 경험도 없는데 등급이 의외로 높게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비결을 물어보니 다른 것은 없고 어떤 일이 있어도 제시간에 사료를 주는 것이 비결이면 비결이라고 했다. 둘째, 하루 5번 정도 관찰하기다. 송아지의 폐사 배경에는 설사나 호흡기, 압사, 신생 송아지 저체온(겨울철 야간 분만) 등 기타 여러 가지의 발생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제때 관찰하지 못한 결과 때문이다.
윤성식교수(연세대학교)지난 달 명절 연휴동안 학회 참석차 미국 동부의 한 도시를 방문하였다. 제일 먼저 근처 대형 매장에 들러 유제품 코너를 찾아가 이것저것 신제품을 살펴보고, 한참 동안 미국인들이 유제품을 구입하는 모습을 흠칫흠칫 지켜보았다. 필자가 미국에 갈 때마다 습관처럼 하는 행동이다. 양손에 꼬마를 데리고 온 엄마가 장바구니에 넣는 프로바이오틱(probiotic) 아이스크림을 보고 문득 국내 아이스크림 산업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아이스크림은 전형적인 여름철 음식이다. 터키나 이탈리아에서는 “젤라또(gelato)”라는 다른 이름이 붙어 있지만, 유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일반인에게 크림(cream)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어렴풋이 지방덩어리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식품학적으로 크림이란 우유로부터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