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형 과장(신한바이오켐 연구개발팀)월간 M사는 2014년 3월호에 ‘허술한 방역관리와 동물 복지의 부재가 AI 피해 키웠다’란 내용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문제를 비교적 폭 넓게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하지만 소독제에 대한 내용에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현재 동물용 방역에 사용되는 소독제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에서 허가를 담당하고 있다. 수년 전 FMD파동을 겪은 뒤, 검역본부는 해외의 유수 인증기관에서 효력을 인증 받았더라도 특정 병원체에 효과가 있다는 표기를 하려면 국내에서 효력시험을 다시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 개의 병원체당 수천만 원의 실험비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검역본부의 지침에 따라 소독약을 제조 및 수입하는 업체들은 수년간 모두 효력실험을 완료한 상태이다. 특히 FMD바이러스인 경우 방역문제로 국내에서는 실험이
강창원 명예교수(건국대학교)내산 삼계탕이 처음으로 미국 수출 길에 올랐다.그간 우리 양계업계는 물론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컷 던 삼계탕의 대미수출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좀 더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다. 특히 FTA를 비롯한 자유무역 경제체제를 지향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즉 개방 경제 체제에서 가장 피해가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축산업계는 정책 당국자는 물론 전체 국민들이 갖는 관심과 호감도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생각할 때 삼계탕의 대미 첫 수출이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 첫째는 우리나라가 전체 가구 및 인구가운데 축산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감소하는 만큼 축산업계의 목소리도 이들 귀에는 갈수록 적게 들리게 될 것이며 종래는 축산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이러한 상황에
정현규 수의학 박사(도드람양돈농협)가을철로 접어들며 농장 화재 발생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농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지역 아는 농장에 전화해 안부를 묻곤 하는데 그 횟수가 증가하는 것도 온도가 내려가는 요즘부터다.화마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와서 눈 깜빡할 순간에 농장을 휩쓸고 지나간다. 소화기나 어떻게 손쓸 틈이 없이 사업장을 잿더미로 만든다.국가가 적의 침입이나 대형 사고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임무인 것처럼 농장 경영주나 컨설턴트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농장을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이 화재 예방이다.농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금 당장 꼭 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첫째, 화재 보험에 가입했는
이경원 부장(이경원 부장)추석명절이 지나고,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양돈장도 명절증후군이 있다. 명절과 같은 장기간의 휴일이 지난 후 급하게 질병문제로 문의를 받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대부분 양돈장은 사실 공장처럼 기계를 중단하고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계속적인 업무가 수행돼지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제반업무들이 매일매일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대규모 양돈장에서는 인력운영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명절’과 같은 장기간 연휴에는 어쩔 수 없이 업무의 공백이 생기고는 한다. 즉, 각 돈사팀(종부팀, 분만팀, 자돈팀, 비육팀 등)별로 휴무자를 편성하면서 농장장이나 팀장이 근무하지 않는 기간동안 돈사의 환경관리나 온도관리, 사료·음수관리 등에서 틈이 벌어진다.소규모 양돈장에서는 농장주의 부재시 외국인근로자들이 기
김재홍 교수(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영화화한 ‘명량’이 관객수 1천7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집단적 이기주의만 가득한, 지루한 정치 진영간의 싸움과 식물국회, 게다가 세월호로 비롯된 정신적 퇴보나 사회성장의 정체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나 어떤 우상이 필요해서일까. 아니면 판옥선 12척으로 왜군의 함선 330척에 맞서 배수의 진을 치고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이 나라를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으로부터 구해낸 이순신 장군과 같은 리더십과 용기에 대한 갈망일까. 우리 축산업계도 이와 같은 난국에 처해 있지는 않을까.아직 가을 빛깔이 완연히 물들지 않은 시점인데도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10월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와 FMD 특별방역기간이 시작될 예정이지만 그 겨울이 오기도 전
함영화 대표 (주)함컨설팅젖소목장에서는 대부분 많은 유량과 유지방이 높은 젖소를 선호한다. 물론 우유를 많이 생산하는 젖소가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은 시점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과 함께 지속성을 가질 수 있어야 경영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유생산량이 높은 젖소와 일정 수준 이상의 유량을 생산하며 연산성(지속성)이 좋은 젖소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고민스러운 문제다. 그러나 젖소의 사육비 또는 우유생산비 중에 사료비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항목이 가축상각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유생산량이 높은 젖소는 유대에서 사료비를 제외하고 많은 수익을 보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산성이 떨어진다면 우유 생산비 중에 육성비용의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생산량이 낮지만 연산성이 좋다면 유대에서
허 영 원장(축산물품질평가원)돼지고기는 우리 축산물 중 단일품목으로 소비량이 가장 많으며 국민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수입 삼겹살의 국산둔갑, 잦은 가축전염병 발생 등으로 소비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돼지고기의 불안요소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에 따른 국내산의 소비위축은 가격 차이가 많을 경우 어렵지 않게 수입돼지고기를 선호하는 분위기로 이루어지거나, 전염병이 발생한 경우 방역을 위한 교통 불편, 피해농가 보상, 지역경제 소비위축 등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자주 발생하는 가축질병에 대한 방역 효율성을 도모하고 축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쇠고기에 한정해서 시
황병익 회장(동물자원과학회 낙농연구회 / 농도원목장 대표)지난 추석에 모처럼 친척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등학교 선생인 사촌 여동생이 미국의사 ‘프랭크 오스키’란 사람이 쓴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는 책 한권을 들고 와서 책에 기재된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사실인지를 낙농목장을 하는 오빠에게 확인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면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이지 사람이 우유를 마시는 것은 소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유지방은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평생 우유를 마시면 동맥경화를 앓는다!’ ‘아토피의 원인은 우유의 독성 탓이다!’ ‘청소년 범죄자는 보통 아이들 보다 우유를 10배나 더 많이 마신 집단이다!’는 등 이 책에는 우유에 대한 온갖 우려와 저주를 다 담고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어언 29주년을 맞는 축산신문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난 긴 세월 동안 우리 업계의 대표언론으로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UR, WTO, FTA, 안티축산 등 엄청난 파고에 대응하여 여론을 선도하고 업계의 단합을 독려해가면서 아슬아슬한 고비 때마다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충실히, 꾸준하게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노련한 필진들이 휘두르는 글 솜씨는 핵심을 꿰뚫어보고 독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둠 속의 횃불 같은 정론입니다. 아마 이 분들이야 말로 각 분야의 현황, 문제점 나아가 대안까지도 가장 잘 알고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특히 윤봉중 회장은 농·축협 통합 당시 그야말로 온몸으로 맞서다가 한동안 건강을 해치셔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었으나 이젠 많이 좋아져서 여간 다행이 아닙니다. 저로서는 축산신문을 창간하기 이전부터 알고 지낸 분
윤봉중 본지회장본지가 창간의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지도 어느 덧 29년이다. 우리는 오늘 본지 창간 이후 누렇게 변색된 채 차곡차곡 쌓인 보관지를 보면서 본지가 곧 축산 현대사의 기록임을 확인한다. 새삼 축산 역사 앞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동시에 축산현장에서 축산인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축산인의 동반자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감개(感慨)에 숙연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29년 전인 1985년, 당시 우리나라는 1970년대말부터 신흥공업국의 하나로 탈바꿈하며 양적 팽창에 치우친, 고도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사회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던 시기였다. 1985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GNI)은 2천355달러로 최근(2012년)의 1인당 국민소득 2만2천708달러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축산 또한 그러한 국민 소득 수준을 반영하듯 부업 수
FTA시대 경쟁력은 안전 위생경기부양 논리로 시장 역행 안돼현 정부의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제개혁을 철폐하고 전통시장을 육성시킨다는 취지에 따라 전통시장의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제도로 서민 경제의 주요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그 정책 효과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규제개혁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재래시장의 닭·오리 등 가금육에 대한 개별포장 및 유통 의무화제도를 폐기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 보호와 안전에 대한 우려의 차원에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한다.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불필요한 규제철폐로 인해 침체된 산업 경쟁력을 활성화함으로써 국가 경쟁력과 내수 활성화를 기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바이다. 그러나 아무리 규제완
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브라질 2억, 미국 9천 8백만, 중국 9천 6백만, 유럽연합 8천 7백만, 아르헨티나 5천 5백만, 호주 2천 9백만, 멕시코 2천 5백만, 캐나다 1천 3백만, 우루과이 1천 2백만, 뉴질랜드 1천만 마리. 이 숫자들은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고 있거나 수출하기 위하여 노력 하는 나라에서 기르는 소의 숫자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기 위하여 과학적으로, 조직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과학적인’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각종 국제학술대회는 물론 국제학술지에 끊임없이 ‘풀’을 먹고 자란 소에서 생산된 소고기(이하 풀사료 소고기)가 사람의 건강에 이롭다는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이들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과학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