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 심사로 꾸준히 젖소체형 개량
CJ와 단짝 파트너십…성적으로 증명
매년 전국 검정농가 및 한국종축개량협회 검정농가 평균 이상의 산유량과 유지율을 기록하며, 매월 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선정하는 베스트 검정농가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목장이 있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서 착유우 130여두를 사육하고 있는 단성목장(대표 최준호)이 바로 그곳.
단성목장은 지난 3년간 평균 305일 유량(두당)이 1만260kg으로 전국 검정농가 평균 유량 1만28kg은 물론 종축개량협회 검정농가 평균 유량 1만243kg보다도 높게 나왔으며, 특히 유지방이 같은 기간 4.70%로 전국 및 종축개량협회 검정농가 평균 3.80%보다 무려 0.90% 높게 나오는 등 유량과 유질 모두 우수하다.
단성목장이 이러한 우수한 검정성적을 올리고 있는 요인은 개량, 육성우에 대한 양질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 그리고 품질이 뛰어난 배합사료 급여로 꼽힌다.
지난 10년 전부터 외부에서 송아지를 입식하지 않고 있는 최준호 대표는 생산한 수송아지는 외부로 팔되, 암송아지는 착유의 목적으로 자체적으로 사육하고 있으며, 유량 및 유질의 상태, 세균수 등을 통해 능력이 우수한 젖소와 후대를 육성해 오고 있다.
“그동안 능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된 소는 초산우라도 과감히 도태를 해 왔다. 30년이상 개량을 해 온 터라, 이제는 능력이 뛰어난 착유우로 정예화가 된 것 같다. 확실히 자체적으로 생산한 암송아지는 외부에서 구입한 암송아지보다 유량은 물론 번식능력도 뛰어난 것이 분명하다.”
특히 최 대표는 오래 전부터 종축개량협회의 선형심사를 통해 젖소의 체형을 개량해 오고 있다.
“매년 목장의 착유우들 중 50%이상 선형심사를 받고 있다. 이는 착유우가 체형에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켜 궁극적으로 산유량을 높이기 위함이다. 착유우가 선형심사를 통해 유방이 약하거나 뒷다리가 굽은 것으로 나타나면, 이에 개선시킬 수 있는 정액을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착유우 40두로 원유 1톤을 생산하는 것보다 30두로 1톤을 생산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며 “이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바로 선형심사이다. 개량농가는 젖소 검정은 물론 선형심사도 반드시 도입해야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착유우들의 평균 산차수는 2.7산이며, 수태율은 평균 3회 수정 시 100%에 이르고 있다. 또 착유우 분만간격은 430일정도 되며, 낙농가들의 제일 골칫거리인 송아지 설사병 및 호흡기질병으로 인한 폐사율은 거의 없다.자체 생산한 젖소가 첫 수정이 생후 14개월령으로 26개월령에 송아지를 처음으로 생산한다는 최 대표는 “수태율은 수정적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중 목장들은 젖소의 수태를 위해 발정 탐지기 등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단성목장은 ‘티접’ 방식으로 발정을 확인하고 있다. 즉, 착유우들이 모여 있는 우사에 교배하지 못하게 처리를 해 둔 한우 황소 한 마리를 같이 넣어두면서, 이 황소가 따라다니는 착유우가 발정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수정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육성우에게 기본적으로 수단그라스, 연맥, 호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의 양질 조사료와 수입 건초(알팔파 등)를 무제한 급여하고 있으며, 배합사료(CJ사료)는 성장단계별과 체중에 따라 2~4kg(하루 두당)을 급여하고 있다. 또 착유우에게는 배합사료와 조사료, 농산부산물 등으로 제조한 TMR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육성우 관리는 생후 10개월령까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때문에 이 기간에 양질의 조사료를 많이 급여하여 뱃고래를 키우는 등 착유우가 됐을 때 배합사료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사료 사용으로 유량 성적이 개선되는 등 목장이 안정화를 이루는데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단성목장은 비타민제나 기타 보조제들을 착유우에게 급여하지 않고, 기본적인 사료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착유우에 할당되는 사료비용을 줄여, 이를 건유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개량의 효과로 인해 기본 유량은 이미 잠재되어 있다고 보고, 건유기에 제대로 된 관리로 착유우의 산차수를 높이면서 길게 끌고 가 궁극적으로 유량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 대표는 3만5천평의 조사료포에서 자체적으로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등 항상 양질의 조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해 조사료 가격이 오르더라도, 현재 일정 부분의 조사료는 자급자족으로 수급이 가능해 급격히 높아지는 생산비로 인한 충격을 상당부분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한 것.
최 대표는 “우사는 소들이 잘 먹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른 목장들 보다 환기 시설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사 내 환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암모니아가스가 바닥에 그대로 생존해 있어 소들이 제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 한다”고 말했다.
단성목장은 최 대표가 중학교시절 농업선생님의 영향으로 축산에 대한 꿈을 키워 건국대 축산학과에 진학, 졸업 후 1976년에 현재 자리에서 임야를 개간한 것이 그 시작이다. 1978년 젖소 초임우 80두를 입식시키면서 본격적으로 낙농을 시작했다.
최 대표는 가업을 잇기 위해 2년 전부터 목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큰아들 낙훈 씨와 하고 있다. 같은 건국대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낙훈 씨는 건국대 축산학과 졸업 후 사료회사에 8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이미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준비된 2세 낙농인이다.
“아들이 목장에 관여한 이후로 단성목장의 목장 평균 심사점수가 크게 향상 되고 있다”고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는 고능력우들의 성적을 초산우들이 뒷받침 해주지 못해 목장의 평균점수가 좋지 않았었는데, 낙훈 씨가 초산우들을 우사에서 따로 격리하여 집중 관리를 함으로써 초산우들의 성적이 많이 오르게 된 결과이다. 현재 한국홀스타인검정중앙회장을 맡고 있는 최 대표는 “지속적으로 검정사업을 참여하는 농가는 절대 도태되지 않는다”며 “검정은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등 목장 유지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홀스타인검정중앙회는 배합사료, 조사료, 기자재 등에 대해 공동구매사업을 실시하여 회원농가들의 생산비를 절감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2010년 농장단위 HACCP 인증을 획득하여 친환경적인 목장임을 입증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