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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신년 특집>꿈은 아름답다 / 양봉산업 육성 법제화…꿀벌 생태계, 농촌을 풍요롭게

<기고>

  • 등록 2020.01.03 15:19:06


만 영 과장(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잠사양봉소재과)


꿀벌 10가지 봉산물 생산…‘작지만 위대한 곤충’
면적대비 봉군, 세계 1위 불구 생산량 매우 열악
소비시장 변화 능동대처…수입 대응 경쟁력 제고


지난해 8월 국회에서 발의된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오는 8월부터 발효된다. 양봉산업육성법 제정은 전국 양봉농가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양봉산업육성법 제정으로 양봉산업은 체계적인 발전과 농가소득의 안정화로 이어져 농업에서 꿀벌의 국가적 기여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꿀벌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생산물을 살펴보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꿀벌은 극지방과 바다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하나의 벌통 내에는 한 마리의 여왕벌, 수십에서 수백 마리의 수벌, 수천에서 수만 마리의 일벌 등 무리를 지어 집단생활을 한다. 꿀벌이 사회성 곤충이라 불리는 이유는 여왕벌은 산란, 수벌은 교미, 일벌은 벌통 내 유충의 사육 및 외부로부터 먹이 채집 등 각각 자신의 고유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일벌은 유충을 키우기 위하여 외부로부터 물, 화밀, 화분, 나무의 진액 등을 채집하여 벌통내로 운반한다. 양봉농가는 이들 중에서 물을 제외한 꿀, 화분, 프로폴리스 등 3개의 봉산물을 생산한다. 또한 일벌들은 집을 짓기 위하여 복부에서 생성되는 밀랍, 어린 유충을 키우기 위한 머리부의 먹이샘에서 분비하는 로열젤리, 외적의 방어와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복부 하단부의 봉독 등 3개의 봉산물을 생산한다.


우리나라 양봉, 세계 12위 수준
벌은 이러한 6개의 기본적인 생산물 외에도 수벌 번데기의 식품이용과 우수 여왕벌의 생산 등을 통해 추가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한 인공분봉으로 봉군을 증식하여 필요로 하는 농가와 시설작물과 과수원의 화분매개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꿀벌은 작은 생물임에도 10여 가지의 봉산물을 생산하여 큰 산업을 만드는 위대한 곤충이다.
우리나라 양봉은 세계 12위 수준으로 국내 양봉농가수는 2018년 기준 2만6천호, 봉군수는 약 260여만 군이다. 면적대비 26봉군/㎢ 으로 세계 1위의 국가이나 봉군 당 생산량은 약 15kg으로 매우 열약한 형편이다.
중국은 양봉분야 세계 최대의 생산국으로 꿀 생산량은 한해 55만 톤이며, 봉군 당 60.2kg을 생산하고 있고, 로열젤리 3천여 톤을 비롯하여 각 봉산물별 세계 1위이다.
국제교역의 증가와 FTA 체결 확대로 꿀 수입 압력은 증가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면 국내 꿀 시장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이에 국가 농업에서 꼭 필요한 양봉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3가지 측면에서 제안하고자 한다.


양봉농가의 자주성 확보
양봉은 경험과 숙련이 요구되는 고급 농업기술이다.
관리 기술이 부족하면 봉군 발육이 충실하지 못하게 되어 저급의 꿀을 생산하게 된다. 꿀벌은 고도의 사회성 곤충으로 다루기가 어려워 세세한 손길이 필요한 분야이다. 관리의 전략과 전술을 갖추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게 되며 기술 축적보다는 보조 의존적 농업으로 전락하게 되어 경영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농가는 교육과 자기 학습을 통하여 부단히 기술습득에 노력해야만 한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건실한 보급체계 구축
우수한 품종의 개발, 다양한 밀원식물의 식재, 첨단기술이 융합된 과학적인 봉군관리, 비약제의 병해충 종합적 방제기술 개발, 양봉산물의 안정적인 생산 기술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전반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외래 해충 ‘등검은말벌’과 ‘가시응애'의 발생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나, 현재 농가에서 만족할 만한 방제방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여 새로운 첨단 기술들을 끊임없이 개발하여야 한다. 또한 개발기술들은 교육과 홍보를 통하여 개별농가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유통구조 변화와 개선
아무리 질 좋고 우수한 제품을 생산해도 부적절한 유통과 비정상적인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소비자의 신뢰를 잃게 된다. 또한 그 자리에는 수입품으로 대체 될 것이다.
따라서 비정상적인 기준이하의 제품들은 과감하게 퇴출하는 상도덕의 올바른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제는 국민소득 1인당 3만불 시대로 이에 걸맞게 양봉산물 시장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초고령 사회의 진입, 1인 가구의 증가, 간편 대용식의 일반화, 고품질 요구도의 증가 등 소비시장의 변화에 우리 양봉업계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와 같이 양봉농가, 정부, 산업계가 자신의 맞은바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다할 때 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국가 양봉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국가 농산물 생산의 월하노인(月下老人)이자, 국민 건강의 신토불이(身土不二) 대표자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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