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요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최근 일본에서 주4일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4일제가 시행되는 경우 생산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한다. 이러한 우려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주4일제 시행 후에 오히려 비용 절감과 생산성이 향상되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외에도 미국,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노르웨이, 독일 등에서도 주4일제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주4일제를 시행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공지능과 같은 4차산업 기술의 발달로 일자리가 감소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행하는 것이 가장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국내기업 중 교육기업인 에드윌이 2019년부터 이미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4일제를 시행한 이후 에드윌은 오히려 회사의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한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주4일제에 대한 필요성을 서서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주4일제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은 후보들이 있었다.
물론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토요일에도 출근했던 과거에도 주5일제 도입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주5일제 도입에 대한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나타났었다. 이러한 점들을 살펴보았을 때 국내에서도 곧 주4일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측이 된다. 또한, 시행시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주4일제가 시행되면 사회적으로 어떠한 현상이 발생할지 예측해 볼 필요가 있다.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가 더 늘어나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이 시간을 사용할까? 주4일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노르웨이나 스웨덴 같은 국가들을 살펴보면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통해 휴식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래 지속되면서 캠핑이나 차박 등의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살펴볼 때 주4일제가 시행되면 이러한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캠핑이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 축산물의 소비도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다. 캠핑을 하면서 소비하는 축산물은 구이용 고기나 햄,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이다. 주4일제가 도입되면 찌개나 국용 고기보다 구이용 고기의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부위별 소비패턴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또한 야외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는 햄이나 소시지 소비량도 많이 늘어날 것이다. 바비큐용 육류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HMR(가정 간편식) 식품에 대한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캠핑을 하는 동안 냉장·냉동식품을 오랫동안 보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특히 장시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HMR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의 여러 현황을 살펴보았을 때 우리나라에도 주4일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4일제가 실시되면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 제품개발이 필요하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