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 사망했다는 소식은 실로 충격적이다. 사망자가 광우병 진원지인 영국에 거주했던 사실을 두고 일본이 원발(原發)지는 아니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인간광우병에 감염된 환자가 사망했다는사실만으로도 지금 일본열도는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본내 쇠고기가 영향을 받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이웃 일본의 광우병소식이 우리에겐 결코 ‘강건너 불구경’일수 없다. 몇 년전 영국에서 시작된 광우병으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쇠고기소비가 급감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비육업계에 있어 광우병은 대재앙 그 자체인 것이다. 일본의 광우병소식은 우리에게 비상한 각오와 특단의 노력을 요구하는 사안이다. 외국의 광우병으로 인해 국내 쇠고기소비마저 얼어붙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원인이나 대책을 논할만한 여유조차 없다고 봐야 한다. 정부는 우선 육골분과 남은 음식물사료를 반추가축에 급여치 못하도록 한 그간의 대책을 재점검함으로써 만의 하나라도 발생할 가능성을 물샐틈없이 차단하는 한편 외국산 축산물 및 식품류, 사료원료등에 대한 검역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가 생산현장의 긴장이다. 광우병은 초식인 반추가축에 육골분과 같은 동물성사료를 급여하는등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데서 초래된 천형(天刑)이란 점에서 생산현장에서의 친환경실천이 필수적이다. 친환경적인 사육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한우산업의 근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소비자들이 믿고 국내산 쇠고기를 구매할수 있도록 생산현장의 친환경노력이 국민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할때다. 최근들어 심심찮게 발생되고 있는 부루세라병 또한 인수공통전염병으로서 방역당국과 생산현장의 긴장이 그 어느때보다도 강조된다. 구제역이나 가금인플루엔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 특별대책방역기간으로 정한 구제역은 소산업은 물론 전체 축산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만큼 민관의 철저한 방역노력이 필요하다. 가축질병차단을 위한 방역노력은 수입축산물을 감시하고 국가방역계획을 수립하는 방역당국이나 전문가의 몫이 크겠지만 1차적으로는 생산현장의 책임이란 사실을 한시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모름지기 방역이란 ‘나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피아(彼我)간의 팽팽한 대치가 이뤄지는 전선에 생긴 작은 틈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듯이 방역전선 또한 순간의 방심이나 허점이 전체 방역전선을 망가뜨릴수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구제역특별방역기간과 일본의 인간광우병발생을 맞아 축산업계와 중앙정부, 지자체등의 철통같은 방역자세를 기대한다. 방역은 제2의 국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