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쇠고기가 무제한 수입되고 외국산 생우(生牛)도 수입한 날로부터 6개월 동안 국내에서 사육하면 국산 소가 된다. 뿐만 아니라 육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과거 쇠고기 하면 한우 밖에 없던 시절은 먼 옛날 이야기가 되고만 셈이다. 이같이 다양한 형태의 쇠고기가 수입개방 드라이브에 편승, 저마다 소비자들의 선호 대상이 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한우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고심하던 끝에 난립되어 있는 영세 규모의 브랜드를 가지고는 브랜드의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고 판단, 한우의 광역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광역브랜드 육성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규모화해서 발전시키자는 의견이 제기되는가 하면 국내 유일의 경제 가축인 한우는 그 자체를 브랜드로 육성시켜 한우 농가의 소득을 보장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의견도 많다. 마켓팅 전문가들은 브랜드는 기억하기 쉽고 제품의 종류와 특징을 암시하며, 심벌이나 슬로건을 만들기에 편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와 함께 다른 제품과 차별성을 가지되 부정적 인상이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요건이라고 말한다. 브랜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것 같다. 그 한예로 최근 장기 불황으로 내수 업종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상품들은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아무리 불경기라고 해도 소비자들은 검증된 상품을 선호한다는 증거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한우 고기가 장기간 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미국산 고급육 수입이 중단된 것도 하나의 이유이겠지만 소비자가 한우 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며, 한우 고기 가운데도 특별하게 사육한 쇠고기는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우는 소비자에게 이미 어느 정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같은 한우라 해도 특별하게 사육하면 명품육으로서 또다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쇠고기를 비롯한 축산물이 브랜드만 인증 받으면 장래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식생활 문화에 걸맞게 계속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결론이다. 하기 때문에 한우 브랜드는 국내에 유일한 경매 가축으로서의 유전자를 육종을 통해 계속 개량하는 동시 사육 방법도 입체적으로 보완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아무튼 한우를 살리는 길은 국내 소비자들의 기호성을 증진시키는 방법이 최선의 대책임에 틀림없다. 한우 자체가 브랜드 일 수 있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적당량의 명품 한우를 생산해 고가인데도 소비자가 선호한다면 최선의 한우 대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와 함께 브랜드 사업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계속 연구하고 보완하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