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협, 농가 노력만으론 대처 한계 호소
양봉업계는 최근 경영의 어려움에 부닥친 양봉농가의 재건을 위해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에 이르러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벌무리(봉군) 벌집붕괴현상(CCD)까지 전국에 걸쳐 발생하고 있어, 양봉산업은 붕괴 직전에 놓여 있는 상황.
이에 한국양봉협회(회장 윤화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국내 양봉농가들의 울부짖음에 외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양봉협회는 꿀벌을 살려내고 농가들이 생업을 지속 영위하기 위해서는 ▲피해 농가의 봄벌 구매 자금 지원 ▲꿀벌 질병 방제를 위한 방제약제 신속 지원 ▲전국적인 붕괴현상에 대한 신속한 피해 현황 및 원인 파악 ▲이상기후 변화 등 꿀벌 사육환경 변화에 따른 사육기술 및 질병 방제 관련 연구 추진 등이 절실하다고 요구했다.
양봉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 농가들은 작년 가을부터 진드기 등 병해충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면서, 올해 봄벌키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벌통 대부분엔 벌이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꿀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농장에는 텅 빈 벌통만이 널부러져 있다고 토로했다.
이렇게 벌무리가 붕괴한 원인이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연이은 흉작, 꿀벌의 면역력 저하에 따른 질병 발생 만연 등과 함께 알 수 없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이러한 현상들은 농가의 노력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양봉협회 한 관계자는 “꿀벌은 화분매개 활동으로 자연생태계 유지보전에 크게 이바지하면서, 우리 인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꿀벌이다”라며 “반드시 지켜내기 위해서는 양봉농가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며, 꿀벌의 멸종은 결국 인류의 멸종 위기라고 불릴 만큼 시급한 현안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수년 전 한봉농가에서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 만연으로 우리의 토종벌이 소멸 위기에 닥쳤을 때,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듯이 지금의 벌무리 붕괴 현상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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