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들이 아름다운 목장, 또는 깨끗한 농장 가꾸기에 적극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아름다운 목장 가꾸기 선포식을 가지고 아름다운 목장을 가꾸기 위한 낙농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다짐했으며, 양돈협회는 깨끗한 농장 사진 컨테스트 등 이벤트를 통해 깨끗한 농장 가꾸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한우협회와 양계협회 등도 이 같은 운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정부에서 축산 정책 방향을 친환경 축산에 두고, 축산 현장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지원 방침을 밝힌 것과 때를 같이 한 것으로, 그동안 소비자들의 안전 축산물 생산 요구와 축산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본다. 우리 축산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루과이라운드 이전까지만 해도 축산경기의 호·불황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부업 축산과 전·기업 축산간 규모 갈등 해소가 관건이었으나 WTO출범 이후에는 축산물 수입이 개방되면서 품질 차별화가 축산의 화두였다. 그러나 2000년 구제역 발생이후 축산물 위생과 안전성 문제가 축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다시 말해 품질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안전 경쟁력이 뒤떨어져서는 우리 축산업이 존립할 수 없다는 인식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축산 농가 스스로의 변화라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불가피한 변화라고 할수있다. 하지만 이 같은 축산 주변 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변화에 둔감한 축산 농가들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운동이 축산단체마다 앞 다퉈 벌어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축산업계에 모처럼 일고 있는 이 같은 아름다운 축산을 위한 캠페인이 우리 축산의 수준을 몇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며 많은 축산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촉구한다. 다만 여기서 강조할 것은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가 단순히 분뇨처리를 철저히 하고, 냄새를 줄이며, 농장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눈에 보이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우선 냄새를 줄이고 농장을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축산 현장을 보는 이로 하여금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는 일이 당면한 현안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축산물 자체의 안전성이다. 축산 현장에서 농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노력과 함께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자칫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노력은 사상누각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항생제 휴약기를 지키고 있는가’ ‘나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적정 사육 밀도를 유지하고 있는가’ ‘농장에 공급되는 사료의 위생에는 문제가 없는가’ ‘농장에 사료가 공급된 이후 보관 중 위생에 문제가 될 소지는 없는가’ 등등을 돌이켜 보고 점검해 볼 일이다. 아무튼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는 눈에 보이는 부분은 물론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포함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운동의 성공적인 추진을 다시 한번 빌어 마지 않는다. 아울러 본지에서 추진키로 하고 있는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캠페인’도 우리 축산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시대적 요구와 축산업계의 열망을 담고 있음을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