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100두 이상 대비 5배 수익 격차…생존 위협
소농 위한 구조개선…지속가능 토대 조성을
목장 규모별 수익성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소규모 농가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생산비는 리터당 1천18원으로 전년대비 1.5%(15원) 증가했다.
다만, 생산비 상승에도 불구 두당 젖소 순수익은 원유 농가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24.3%(42만1천원)증가한 215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가 규모별 순수익을 살펴보면 그 격차가 급격하게 벌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0두 이상 사육농가의 두당 순수익은 259만원이었으나, 70~99두 사육 농가는 199만2천원, 50~69두 사육농가는 191만6천원이었으며, 50두 미만 사육농가는 50만4천원으로 100두 이상 사육농가와 5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사육두수, 시설·설비, 사료수급, 노동력 등 규모의 경제에 따라 소규모 농가가 경제적인 효율성 측면에서 뒤쳐지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50두 미만 사육농가가 전체 사육농가의 40%에 달하는 등 낙농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50두 미만 사육농가 중엔 고령층에 후계자도 없다보니 규모를 늘릴 여력도 없는 곳이 다수다.
또, 생산의지가 있어도 환경적 규제나 열악한 환경 탓에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고 현상유지만 한 채 폐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폐업이 가속화하고 있지만, 신규진입이나 생산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폐업농가의 생산분이 다른 목장으로 온전히 흡수되지 못하면서 낙농생산기반은 점차 축소되는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 3월 기준 50두 미만 사육농가는 2천202호로 4년만에 400호가 사라지는 동안 젖소사육두수는 1만7천두가 줄어들었다.
단순히 50두를 사육하는 농가가 400호 폐업을 했다 가정하더라도 2만두 중 3천두만이 타 목장으로 흡수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규모 농가라도 경쟁력이 있는 곳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제한된 자원과 인력 문제를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목장대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당진낙농축협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 낙농단지와 같은 공동 목장 개념으로 농가가 젖소를 위탁해 사육하는 방식 등 환경적, 육체적 한계에서 벗어나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다양한 형태의 목장운영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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