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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포커스> 낙농진흥회 집유효율화 추진 배경과 기대효과는

위축된 낙농산업, 집유체계 혁신으로 회생 돌파구 마련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는 지난 6월 23일 낙농관련 기관과 집유효율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수립한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의 일환으로, 집유지역(낙농가)과 사용지역(공장)의 거리가 멀어 물류비용 등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국내 낙농산업 현황을 통해 집유효율화 추진 배경을 알아보고 이에 따른 기대효과 및 향후 계획을 살펴보았다.

 

효율성 초점 집유노선 정비…운송 거리·시간 단축
물류비 절감·신선도 향상…탄소배출 저감 순기능도
내년 전국으로 확대…생산·유통 일원화시스템 추진

 

국내 낙농산업 현황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2024년 우유자급률은 49.9%로 전년대비 5.1% 증가했으나, 이는 수요위축에 따른 유제품 수입물량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환산 기준 195만2천톤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했지만, 원유생산량은 0.6% 늘어난 194만2천톤에 그쳤다.
원유생산량도 소폭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지난 5년 사이 10만톤 이상 줄어들며 생산기반 축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영유아수 감소, 유가공품 위주의 소비 증가, 학교우유급식률 및 군급식서 우유소비량 감소 등 전체 원유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국내 음용유용 원유 사용량은 점차 감소해 2024년 164만1천톤으로 3년 사이 6,3% 감소했다.
게다가 과거 유업체들은 국내 계절적 특성상 원유생산량이 줄어들고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봄·가을에 남은 분유를 유가공에 사용했지만, 현재는 국산 분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분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분유를 더 선호하고 있으며, 소비부진과 낮은 마진으로 우유사업을 축소하며 원유사용량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최근엔 물가상승까지 겹쳐 우유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1월 우유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이후 5씩 증가해야 하지만 5월까지도 2월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양호한 겨울기상 여건과 럼피스킨 접종에 따른 젖소분만 집중으로 1.5%가 증가했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큰 이슈가 될 수준이 아님에도, 동기간 우유 소비가 3% 감소하면서 원유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
여기에 더해 고질적인 분유처리능력 악화까지 겹치면서 분유재고가 넘쳐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유가공업체가 보유 중인 분유제조시설은 단 4곳으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양주공장을 제외하면 1980년대에 준공돼 시설노후화가 심각하다.
하지만 유가공업체들은 팩값, 인건비 등 우유·유제품 생산비용 상승으로 대규모 투자를 엄두는 내지못하고 있어, 분유제조시설의 가동율은 50~60%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기준 분유재고량은 1만2~3천톤 수준으로 전년동기(5천600톤)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크게 늘어났으며, 5월 기준으로도 재고량은 1만2천871톤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집유효율화 추진배경

이러한 낙농산업의 위기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 정부는 2023년 7월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대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집유효율화도 이 대책의 일환이다.
국내 집유체계는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직접 혹은 간접거래를 통해 유가공장으로 이송하는 구조로, 유가공업체와의 직접거래가 68%, 낙농진흥회, 낙농조합과의 간접거래가 32%의 비중을 차지한다. 약 4천300호의 낙농가가 전국 55개소 집유장(유가공장 46개소)으로 원유를 보내고 있는데 농가와 집유장간 거리가 멀거나 노선이 중복되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특히, 2010년 구제역 파동 당시 젖소 살처분으로 원유부족현상이 일어나자, 유업체간 낙농가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집유노선은 더욱 비효율화됐다.

비락의 경우 대구에 공장이 있지만 낙농가는 전북, 전남, 충북으로 퍼져있는 등 낙농가와 집유장의 지역이 다르거나, 충북의 한 지역은 16곳의 집유차량이 집유차량이 오가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또, 푸르밀에 납유하는 낙농가는 20곳으로 전북 임실지역 중심으로 몰려있지만 전주공장 폐업으로 대구공장에 납유를 하게 되면서 연간 운송비만 1억원이 발생하고 있다.

집유비효율화는 원유품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집유차량의 원유저장탱크는 냉장이 아니라 보냉이기 때문에 여름철 외부온도가 높고, 보관시간이 길어지면 산패가 올 수 있다. 신선한 원유를 공급하려면 최단거리로 집유노선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
집유효율화는 낙농선진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일본과 캐나다는 생산과 수요예측을 통해 각 지역에 할당량(쿼터)를 배분하면 일원집유 다원판매로 각 지역별 집유단체가 농가로부터 원유를 집유해 용도별로 유업체에 판매하게 된다.

우리나라서도 이달부터 집유효율화 사업이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는 지난 6월 낙농진흥회, 농협 축산경제, 한국낙농육우협회, 한국유가공협회, 비락, 연세유업, 푸르밀, 경북대구낙협, 당진낙협, 전남낙협, 전북지리산낙협 등 협약기관관 11곳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시범사업 대상은 푸르밀, 비락, 연세유업으로 농가는 39호, 집유량은 일평균 43톤으로, 지역별 매칭 및 중복운송 최소화로 물량과 경로를 최소화하고, 낙농진흥회가 원유대금을 정산 후 참여 유업체로 지급하면 참여 유업체가 소속 낙농가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대효과 및 향후 사업방향은
시범사업을 통해 집유지역과 수요지역 간의 이동거리를 최소화함으로써 원유의 신선도를 높이고, 유류비 절감을 통해 물류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43톤 원유 기준, 운행거리는 65.4%, 운행시간 50.5%, 연료 68만원/일이 줄어들면서 유통비용은 연간으로 환산시 약 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운행거리 및 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푸드마일리지(FoodMileage)’를 낮추는 데에도 기여할수 있어, 환경 부담을 완화하고 탄소배출 감축(1.14톤/일)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낙농가들도 납유처 안정성 확보와 원유대 지급 예측성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절감된 비용은 유업체의 R&D 투자와 신제품 개발로 이어져 국산 유제품 소비 확대와 산업 체질 개선 등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유가공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진흥회는 향후 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반영해 2026년부터는 전국 단위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중기 계획으로 지역별 집유장을 통폐합 시 집유장 1개소를 줄일 때 마다 연간 2억원의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공동 집유센터를 확대해 지역별 통합 시설을 구축하고, 집유선 통합이 정착되면 종합유가제 시행과 연계해 쿼터까지통합하는 MMB(Milk marketingboard) 설립을 통해 원유 수요·공급 및 가격을 자율 결정하는 집유·생산 일원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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