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신문이 창간된 40년 전은 축산업협동조합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1978년 4월 1일 축산법에 근거해 설립된 축산진흥회는 농협중앙회의 축산 관련 업무를 이관받아 1981년 1월 1일 축산업협동조합 중앙회로 거듭났다. 당시 축협중앙회 회원조합은 농협에서 이관받은 지역축협 92개소, 업종축협 8개소 등 총 100개소였다. 1982년 축협중앙회와 회원조합은 여신업무 취급을 시작했고, 1983년 청주와 나주에 배합사료공장을 신축했다. 같은 해 영업부와 성내동지점을 개점하면서 은행업무를 시작했고, 1985년 전국 8개 도지부에서 은행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한우개량사업소, 유우개량사업소, 종돈사업소, 안성시범목장을 개장했고, 1986년에는 동양 최대 규모로 가락동에 공판장을 열었다. 1987년 축산종합연수원을 마련했고, 이듬해에는 축산경영시범사육장도 개장했다. 1989년 축협중앙회 사옥을 성내동으로 신축해 이전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축협중앙회와 더불어 축협 부재 지역에 일선축협이 해마다 설립

되면서 회원조합도 꾸준하게 늘게 됐다. 1990년 민선 중앙회장 취임으로 축협중앙회는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고 설립 이념인 ‘양축가 조합원에 대한 최대 봉사’를 실천하면서 축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국민 식탁을 우리 축산물로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협동조직을 통한 축산업 진흥, 양축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 국민경제의 균형된 발전에 기여라는 설립 목표를 하나하나 이뤄갔다.
그러나 협동조합개혁을 추진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축협중앙회는 고난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결국 1999년 전국적인 축산인들의 통합 반대의 물결 속에서도 통합농협법이 통과되면서 2000년 7월 1일 축협중앙회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중앙회를 슬림화해 회원조합 중심의 협동조합으로 거듭난다는 명분으로 정부가 축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를 통합하면서 협동조합 조직에 많은 변화가 뒤따랐다.
통합농협 출범으로 축협중앙회는 경제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농협중앙회 내에 ‘축산경제’ 조직으로 변화됐다. 농축협은 통합으로 조직적 측면에서는 슬림화를 부분적으로 이룬 것으로 기억된다. 통합직전 농축협중앙회 기구는 48부 4처 5분사 26지역본부(도지회) 918금융점포 82사업소였다. 이를 통합으로 본부부서 12개, 지역본부 10개, 금융점포 44개, 경제사업장 2개소를 줄여 2000년 7월 1일 통합농협은 39부 1처 5분사 16지역본부 874금융점포 80사업소로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축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회원관리를 비롯한 지도관리기능이 농협의 교육지원부문과 신용사업부문으로 통합돼 축산경제 부문은 경제사업조직으로 변모했다. 통합으로 농축협을 떠난 임원 및 집행간부는 25명이며 2000년 6월 말 기준으로 4천26명의 축협중앙회 직원 중 909명이 조직을 떠났다. 당시 통합농협에 들어온 축협 직원 3천117명 중 축산경제 조직에 남은 인원은 1천613명에 불과했다.
통합 당시 축산경제 부문 본부부서는 △축산경제기획부 △축산개발부 △축산유통부 △한우낙농부 △중소가축부 등 5개 부서로 출발했다. 분사는 △사료분사 △육가공분사 △계육가공분사 △유가공분사 등 4분사 체제로 시작했으나 ㈜농협사료 설립과 유가공공장 매각에 이은 육가공·계육가공분사의 통합 후 주식회사 전환으로 농협목우촌으로 이어지게 됐다.
통합농협에서 축산사업장을 폐쇄의 길로 접어들어 2001년 1월 화성사업소를 시작으로 부산사업소, 전주사업소, 서울사업소가 없어졌다. 축산물 판매장도 2000년 9월 부산판매장 폐쇄에 이어 청주, 대전, 대전오류, 전주, 익산, 광주 용봉, 광주, 대구, 창원판매장이 연이어 사라졌다. 축협중앙회 계열사였던 ㈜축산유통은 ㈜농협유통과 ㈜농협무역에 사업을 이관하고 폐업했으며 축산유통이 운영하던 인천, 춘천, 수원 판매장도 폐쇄됐다.
통합 당시 일선축협은 146개 지역축협과 46개 업종축협 등 모두 192개 조합이었다. 통합 후 제정된 농협구조개선법에 따라 진행된 통폐합을 거쳐 현재 지역축협 116개, 품목축협 23개 등 139개 조합으로 줄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축산조직은 또다시 협동조합개혁을 명분으로 진행된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일명 신경분리로 2017년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로 이름과 소속을 바꿔 지금을 옷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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