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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토종 가축 육성, 현황과 과제

  • 등록 2025.12.03 11:09:23

 

김 현 범 교수
단국대 생명자원학부
동물자원학전공


토종 가축은 오랜 기간 특정 지역의 생태환경 속에서 적응과 선택을 거쳐 형성된 지역의 고유한 생물 유전 자원이다.
단순한 가축으로서 생산 자원을 넘어 역사적, 문화적 가치, 식품 다양성, 그리고 생물 주권과 직결된 한 지역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이러한 토종 가축은 우리나라에도 한우, 토종닭, 제주 재래돼지 그리고 칡소 등이 있다. 각기 다른 품종은 고유한 풍미와 생리적 특성, 환경 적응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형 축산업의 기반을 이룰 수 있는 역사적 유산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또한 최근 K-푸드 수출 확대 등의 흐름 속에서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한 지역 혹은 국가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이러한 한국의 토종 가축에 대한 보존과 산업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현재까지 충분했는지는 뒤돌아 보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현재 토종 가축 육성은 국가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 협회가 협업으로 체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및 가축개량기관을 중심으로 유전자원 관리 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토종닭의 경우에는 공식적인 종축 등록기관 지정이 이루어져 체계적인 혈통 관리와 개량 프로그램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한 기술적으로 유전체 분석 방법의 발전을 기반으로 토종 가축의 생물학적 특징을 정밀하게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품종 개선 방향을 설계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가축 복원 및 육성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토종 가축의 혈통과 개량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화된 대용량 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의 충분한 확보 필요성이 있다. 표준화된 대용량 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 및 관리 시스템의 미비는 소규모 농가 단위 사육에 의존하고 계통 유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함으로써 토종 가축의 유전적 변이 또는 품종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둘째, 많은 토종 가축은 외래 상업 품종에 비해 성장 속도나 사료 효율과 같은 생산성이 낮다. 농가 입장에서는 토종 가축에 대한 경제적 선호도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토종 가축이 상업적으로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육종 개량과 정밀 사양관리 표준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토종 가축의 가치를 현실적인 산업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 역시 필요하다.
한우의 경우를 제외하면, 토종닭이나 지역형 재래돼지 등은 고유한 풍미나 품질적 차별성이 있음에도 이를 소비자·외식 산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이 충분히 구축되지 못했다. 즉, 토종 가축의 역사적 유산적 가치가 시장에서 제품 가치로 전환되는 구조가 아직 취약하다.
따라서 미래의 토종 가축 육성 전략은 단순 혈통 복원 및 보존 중심에서 벗어나 과학적 개량, 산업화, 브랜드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수출로 이어지는 전주기적 육성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예를 들어, 정밀 사양관리 표준화와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육종을 통해 토종 가축의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차별화된 축산물 브랜드를 개발한다. 나아가 외식과 가공산업, 관광·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새로운 시장 확장을 모색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토종 가축은 역사적 문화적 전통 유산일 뿐만 아니라 미래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식량자원의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전략적 국가 자원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혈통 복원 및 보존과 상업화가 균형 있게 연계될 수 있는 정책과 연구의 활성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인식과 시장 구조 개선 노력이 이루어질 때, 토종 가축은 단순히 지역적 대표성을 넘어 활용하고 확장해야 할 미래 생물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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