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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축산행정가, 상주시 최영숙 축산특작과장

“명실상주 브랜드 육성…우먼파워 펼칠 것”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도 부드러움으로 조직구성원들과의 화합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여성으로서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전국의 시·군단위 지방자치단체 축산담당 과장 중 유일한 여성, 상주시 최영숙 축산특작과장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감수해야 하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잘 살리되 남자처럼 일할 것’을 강조한다.
지난 10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개최된 ‘상주시 농축산물 공동브랜드 선포식’에서 상주시 축산행정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그를 만났다.
이날 행사는 상주시가 올 초부터 사업을 시작해 공을 들여온 농축산물 공동브랜드 ‘명실상주’를 소비자들 앞에 선보이고 본격적인 마케팅 및 시장공략을 선포하기 위한 것.
명실상주가 브랜드 선포를 하기에 이르기까지의 숨은 공신은 단연 최영숙 과장이다.
경북대 사범대학에서 생물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을 마친 후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해 98년부터 2년 전 지금의 업무를 맡기까지 상주시 동성동장으로 근무해 온 그는 사실상 축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그가 축산특작과장으로 오면서 상주시의 축산행정은 눈에 띄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생소했다. 특히 축산은 사이클이 긴 편이어서 균형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는데, 우선 한우 사육두수만해도 4만두를 상회하는 상주의 축산규모를 눈여겨봤다. 그 규모와 농가소득의 향상을 꾀하자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급육 생산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었다. 축산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도 품질의 우수성에 비해 시장장악력이 낮아 이를 묶어 공동브랜드를 출범시키고 공세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상주시가 함께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라며 자신의 행적과 수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게다가 상주시의 정책이 농축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었으므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최 과장은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농가 및 협동조합과 손을 잡고 농축산물 브랜드사업에 있어 좋은 선례를 남긴 타 지역과 조합을 매일같이 방문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상주의 실정과 개성을 살린 브랜드 만들기에 역점을 뒀다고.
그는 “브랜드를 결정짓는 것은 시스템이다. 10여개에 해당하는 품목별 회의를 매일 같이 열고, 밥을 거르고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1년 여간 회의 및 토론을 거듭했다”며 상주의 농축산물 공동브랜드 ‘명실상주’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여성으로서 해내기에 녹녹치만은 않은 일일 것이란 기자의 추측에 “브랜드 사업의 핵심적 주체가 되는 조합 및 농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어떤 일이 주어져도 달라붙어서 열심히 하려고 했다.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시더라”며 밝게 웃는 최영숙 과장.
“지역에서 누구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축산인들을 볼 때 크게 고무된다”고 밝히는 그는 “70여 호에 이르는 상주의 여성낙농가들은 농장을 돌보는 일부터 시작해 대외적인 사업까지 내조, 외조 모두 못하는 것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성으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고을의 축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행정책임자로서 그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그러나 ‘여자가…’라는 수식어를 가뿐하게 떨쳐내고 “명실상주를 최고의 농축산물브랜드로 키워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후배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점인데 여성들은 대부분 일을 꼼꼼하고 깊이 있게 해낸다. 아직까지 우리사회가 남성권위 중심적이라 해도 자신의 강점을 잘 살리고 어떤 일이든지 끝까지 확실하게 해내면 자리매김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쾌활하게 반문한다.

도영경 ykd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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