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업계가 사료값 인상을 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업계는 당초 2월 1일을 기점으로 인상할 계획으로 준비했으나 실제 필드에서는 인상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히 미국산 옥수수를 사용하는 업체의 경우는 경영이 나날이 악화돼 차라리 사료생산을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으면 즉시 인상하고, 반대로 인하 요인이 발생하면 곧바로 인하하는 자동 연동장치를 마련해 가격인상 또는 인하를 놓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시킬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다 제때 사료값을 인상하지 못함에 따라 혹시 사료 품질이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제 옥수수 가격이 2백30불을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두박도 무려 2백78불을 보이고 있어 사상 초유의 가격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사료 및 축산업계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져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실 사료가격을 제때 올리지 못하면 사료업계와 축산인들은 공존공생 관계임에도 상생에 금이 갈 수 있음”을 우려하면서 “좋은 품질의 사료로 좋은 품질의 축산물이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로 이번에 사료값을 두 자리수로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양축농가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한자리수로 인상하게 됨“을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