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상반기 쿼터 15만t 확대 배정 불구 美·호주 등 조사료 생산량 크게줄어 난항 지난해 쿼터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조사료업계가 올 상반기 쿼터 배정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 상의 문제로 또 다시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조사료 배정 쿼터는 44만톤으로 지난해 상반기 29만여 톤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말 조사료의 쿼터 부족으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해 농림부가 올해 쿼터를 크게 늘려 배려한 것이다. 하지만 쿼터가 늘어났음에도 국내 조사료 업계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국내 조사료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주와 미국의 조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단미사료협회 정진국 사무국장은 “지난해 조사료 쿼터를 배정하면서 물량이 부족해 회원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배정하는 협회의 입장도 난처했다” 며 “농림부가 올 초 배정 쿼터를 크게 늘렸지만 호주의 가뭄과 미국의 바이오 에너지 열풍으로 이들 국가의 조사료 생산이 크게 줄어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료 업계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바이어드의 김태환 차장은 “호주의 경우 지난해 강수량 부족으로 건초 생산량이 1/3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미국의 경우는 바이오 에탄올 생산 열풍과 일본 바이어들이 대거 미국의 저가사료에 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이 저가 조사료에 까지 욕심을 내는 이유에 대해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조사료 위주 생산으로 전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한우농가들의 수입조사료 요구량이 많아지면서 공급 부족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차장은 “미국과 호주에 한정된 조사료 수입루트가 운임 등의 문제로 단시간에 다양화하긴 어렵기 때문에 알팔파 신곡이 생산되는 5월까지는 조사료 업계의 어려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사료 가격파동이 현실화되면 반추동물 사육농가들은 배합사료와 함께 조사료 가격도 함께 올라 올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입루트를 다양화하는 노력과 함께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의 조속한 확대가 국내 축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