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을 이용해 일부 백화점에서 일반 한우를 브랜드 한우인 것처럼 판매한 사례가 실제로 확인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의 신모씨는 지난 설에 고향 부모님의 선물로 근처 L백화점에서 20만원 상당의 A브랜드 한우를 구입했다. 하지만 고향에서 포장된 선물세트를 풀러본 신씨는 고가의 브랜드 한우선물세트라고는 믿기 힘든 허술한 포장과 브랜드 마크하나 없는 제품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생산이력제가 시행되고 있는 브랜드 임에도 인증번호 등이 없어 이를 이상하게 여긴 신씨는 바로 백화점 담당자에게 전화로 확인했지만 이 담당자는 틀림없는 브랜드 한우임을 주장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결국 백화점 담당자는 잘못을 시인하고 제대로 된 브랜드 한우 선물세트를 다시 가져다주고 사과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 됐다. 매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좋은 브랜드 한우를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일반 한우를 판매한 것이 확인된 것. 브랜드 한우의 둔갑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로 직접 확인됨에 따라 해당 브랜드 관계자는 유감의 뜻과 함께 즉각 진상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생산에서 백화점 공급까지만 담당하는 브랜드 경영체의 입장에서 판매에 대해 관여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는 하지만 공들여 쌓은 브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소비자의 브랜드 한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유통업체에서 이를 악용해 일반 한우를 브랜드 한우로 판매한 이번 사례는 국내 쇠고기 유통구조의 어두운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