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리는 영천 산동고를 졸업하고 지난 73년도 5월 스물한 살 때 인공수정사로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고 34년 동안 한결같이 현장을 누비며 축산인들과 함께 호흡해왔다. 의성축협, 경주축협, 포항축협, 영천축협 등을 거쳐 경산축협 지도계에 정착한지 벌써 8년이 지났다. 황 대리는 지난 4일 경산축협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최수태 조합장으로부터 34년 근속상을 받았다. 기념식 참석자들도 황 대리의 34년 근속을 박수로 축하했다. 황 대리는 “그동안 농림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공로표창, 모범표창, 예금우수표창등 많은 표창을 받았지만 34년 근속상 만큼 가슴을 울리는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합원 찾을 때 보람 느껴” 황 대리는 “지역의 우수조합에서 근무하면서 보고 배운 것을 이제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 대리는 지금도 조합의 생축장과 조합원들이 필요로 찾을 때에는 두말 않고 출장가방을 챙겨 현장을 찾는다. 경산축협 강병군 전무는 “황 대리는 말없이 자기 스스로 찾아다니며 일하는, 자기 몫은 충분히 하는 사람”이라며 “직원 상호간 친목도모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근무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 황 대리는 “IMF시절 조합이 어려워 후배직원들이 직장을 떠날 때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황 대리는 34년 근속경력을 바탕으로 지도업무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3천여 조합원들이 자신을 찾을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산=심근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