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초기 어려움 딛고 축협 속속 흑자 전환 가슴 뿌듯 농지법 개정·원산지표시제·축산물 판로 마련 보람 송 전 회장은 통합농협 초기 축산대표를 맡아 농협 내 축산부문의 성공적인 기틀마련을 위한 조직 융화에 힘쓰면서 우리나라 축산업과 축협 발전을 위해 1축협1특색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과 농정활동을 전개하고 농협축산경제와 일선축협의 자립경영기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임식에 즈음해 40여 년간의 협동조합 생활을 마치고 농업과 축산업, 농촌에 대해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송석우 전 회장을 만나봤다. - 40여년의 협동조합 생활 동안 누구보다 농업, 농촌을 이해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동조합을 떠난 소감은. “반평생의 농협 생활에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협동조합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살 생각이다. 협동조합에 처음 몸을 담을 때 우리나라 농업, 농촌, 그리고 축산업은 영세 복합영농체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식량자급율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해왔다. 특히 축산업은 2006년 기준으로 농업총생산액 중 32%의 비중으로 상위 10대 품목 중 6개 품목을 차지할 정도로 전업화 정예화 과정을 거쳐 농촌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일선축협과 농축산인들이 함께 고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축산경제 대표이사 시절 많은 일을 했지만, 아쉬움도 크다. 특히 축산경제와 축협의 자립경영기반 구축이라는 결실을 미처 못보고 떠나 아쉽지만, 통합 초기 큰 어려움을 겪던 축협들이 하나하나 흑자경영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떠나게 돼 가슴 뿌듯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 우리는 FTA 등 개방시대를 맞고 있다. 소비자들의 식품안전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유통환경도 농축산인들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농협을 떠나게 돼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나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농협 임직원의 저력을 믿는다. 앞으로 농민과 농협 옆에서 재임 때 못했던 일과 도울 일을 찾아 열심히 힘을 보탤 생각이다.” - 축산경제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통합농협 초기에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농협 내 축산부문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 기틀 마련을 위한 조직 융화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뜻대로 안된 점도 많지만 축산경제 임직원들이 함께 고생하며 마음을 합쳐준 점에 대해선 고맙게 생각한다. 목우촌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는 국내 최고의 축산물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한 점과 일선축협 브랜드사업과 연계된 도매사업 활성화 등 축산농가가 생산한 축산물의 안정적 판로기반을 마련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축산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일선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1조합1특화 사업과 한우, 양돈 등 축종별 핵심조합 육성사업도 앞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각 지역 축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선진국형 유기축산 모델 개발과 자연순환농업 추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축발기금 존치, 농지법 개정, 축산물 안전관리 기능의 식약청 이관 저지, 음식점 식육 원산지표시제 도입 등 축산농가의 오랜 숙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일선축협 조합장, 축산단체장들과 함께 펼쳤던 농정활동도 가슴에 남는다.” - 지금 농촌과 농업, 축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위기에 처해있다. 농업과 축산분야 선배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경제와 사회 전반에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농축산물 소비가 상당히 부진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농민과 정부 그리고 업계 관계자들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농민을 위한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협동조합에서 반평생을 일한 입장에서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농촌경제는 어렵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농축산인들의 노력은 조금씩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 농민들이 안전하고 맛있고 먹기 좋은 농축산물을 생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점은 국민 여러분이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은 지금 우리 농민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사회적 합의, 즉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믿음이 바탕될 때 새로운 정책도 빛을 발하고 우리나라 농축산업도 지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소신을 갖고 반평생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농업과 농촌, 축산업 발전을 위해 농촌경제를 살릴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힘껏 뛸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