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투여·사료첨가시장 선전에도 약발 못받아 지난해 역시 국내 동물약품 시장은 ‘부진의 늪’을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시장(제조+수입, 수출 제외) 규모는 4천99억원으로 전년 4천121억원보다 0.5%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투여 시장과 사료첨가 시장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원료 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시장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해 도매상 등을 통해 공급된 동물투여 시장은 3천39억원으로 전년 2천959억원보다 2.7% 늘어났다. 사료공장으로의 판매는 891억원이었고 이는 전년 872억원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그렇지만, 원료가격 급등 직격탄을 맞은 국내 동물약품 원료시장은 전년 290억원보다 무려 41.6% 줄어든 170억원에 그쳤다. 특히 한 대형원료 제조사가 국내 동물약품 원료 생산을 중단, 시장축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속에서도 일부 제품은 꾸준한 판매신장률을 이어가며 침체된 동물약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백신 시장은 지난해 852억원으로 전년 788억원보다 8.1% 늘어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주문용 사료첨가제와 비타민도 각각 534억원과 90억원으로 전년대비 11.0%, 20.4% 증가했다. 이와 달리 기대를 모았던 소독제 시장은 175억원으로 전년 188억원보다 6.6% 감소했고 아미노산 시장 역시 48억원으로 전년 62억원보다 23.3%나 줄어드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업계는 지난해 동물약품 업계 내부의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우선 원료가격이 급등하고 제품가격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한정된 시장에서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다보니 고질적인 출혈경쟁과 저마진 판매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