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우가격 연초 대비 30% 급락…농가 입식마저 꺼려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와 원산지 표시제 확대 시행 이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육우농가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료값 폭등으로 인해 육우농가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됨에 따라 입식마저 꺼리고 있어 젖소 송아지 가격도 바닥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육우가격은 연초 대비 30% 가까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평균 9천485원 이었던 육우 거세 경락가격이 8월에는 29.1%가 하락한 6천827원 이었으며 지난해 8월 평균 7천725원에 비해서도 12%가 떨어졌다. 이처럼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미산 쇠고기 수입재개로 인한 원산지표시제 확대 시행으로 인해 육우고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육우업계 관계자들은 “원산지표시제 확대 시행 이전에는 대중음식점에서 ‘국내산’으로 표기하던 것을 ‘국내산육우’로 표시하게 된 이후 육우고기 사용을 꺼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육우 소비 시장이 없어진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농후사료 위주로 단기간에 비육시켜 출하시키는 육우의 특성상 사료값 폭등도 육우농가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낙농육우협회가 분석한 육우농가 수익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두당 생산비는 375만7천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중 68%인 256만5천원이 농후사료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육우농가들은 현재 두당 60~7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과 달리 향후에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육우농가들을 더욱 암담하게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젖소 송아지 가격이 10만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식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육우농가들은 “50만~60만원대에 달하던 송아지 가격이 10만원대로 하락한 것은 육우농가 입장에서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사료값 폭등과 향후 불투명한 경기로 인해 많은 육우농가들이 입식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원육우영농조합법인 강태윤 대표는 “전국 최대 육우생산지인 청원의 육우농가들은 육우브랜드 ‘육품정’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면서 “하지만 현실은 한우와 수입육 사이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육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낙농육우협회 육우분과 나기혁 위원장은 “미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 원산지표시제 확대 시행으로 인해 육우가 갈길을 잃어버렸다”며 “육우산업의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