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腹)단위 이동 사육시스템 설계 국내 ‘그룹관리’추세와 차이 ‘눈길’ 우리나라와의 FTA 타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양돈강국 EU.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으로 국내 양돈업계의 ‘배움의 장’이 되고 있는 EU의 양돈산업은 과연 무엇이 다를까. 얼마전 표준돈사설계도 제작차 네덜란드와 독일의 양돈산업을 시찰하고 돌아온 대한양돈협회 최성현 부장의 기고를 통해 EU의 양돈산업, 그 가운데서도 돈사시설의 최근 흐름과 앞선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짚어보았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의 MSY는 25두 내외로 한국의 14두 대비 1.8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생산성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시설과 돈사 환경이 생산성 향상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일 것이다. 시설의 현대화는 생산비용의 감소와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이에따라 한국의 돈사시설 규격화와 표준화을 위해 경상대학교와 (표준)돈사 설계도 제작에 나서고 있는 대한양돈협회는 지난 3월 하순 네덜란드와 독일을 방문, 유럽 돈사 시스템을 조사하고 국내 실정에 맞는 돈사 설계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돈사의 설계는 농장간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시스템이 거의 동일해 표준화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에서 처럼, 건물이 지어진 후에 등장하는 환기 컨설턴트는 없고, 돈사를 설계할 때 환기 구조를 컨설팅 해주는 시스템으로 돈사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환기, 자돈 그룹 사이즈 설정, 동선 구조, 최대로 집약된 배치시스템으로 돈사 설계가 이뤄지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돈사는 이유자돈에서부터 복(腹)단위로 이동하여 사육하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지고 있다. 이유자돈을 적게는 30두에서부터 100두까지 합사하는 시스템으로 설계하여 그룹관리를 하고 있는 우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서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네덜란드의 복 단위 이동 사육방식은 방역상 가장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방역문제에서 우리보다 자유로운 국가 이지만,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여 비육돈 그룹 사이즈를 결정, 돈사 설계를 하고 있는 것이다. 3∼4두의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을 합사할 경우 1복의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들이 문제가 생기면 다른 모돈에서 생산된 자돈과 합사되면서 그룹 사이즈 전체가 전염되지만, 1복의 자돈 12마리가 비육돈까지 그대로 이동될 경우 소모성 질환의 연결고리가 그만큼 차단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이유자돈사에서부터 비육돈까지 복 단위로 이동하는 것은 와게닝겐 대학의 연구실험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 지고 있다. 네덜란드 와게닝겐 대학 실험농장의 결과를 보면, 비육돈 증체량도 1복을 이루는 12마리일 때가 가장 좋았고, 24두 일때는 약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축검사에 의한 폐병변의 상태도 12마리 일때가 가장 좋았고, 24두에서는 폐병변 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한양돈협회 지도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