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두수 많을수록 융자지원 확대 네덜란드 돈사의 특징은 좁은 면적에 동선을 최대한 짧게해 작업자의 생산능률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비육돈까지 배치 시스템으로 운영, 철저한 올인-올아웃이 이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네덜란드에서 만난 한 양돈인에게 “당신 나라에도 PRRS 등 소모성 질환이 있는데 어떻게 MSY가 25두가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그는 “생산성을 유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비타민 E 급여, 셀레늄 급여, PRRS에 강한 합성돈 템포(웅돈) 사용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비육돈사까지 올 인-올아웃 시스템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비용부담으로 인해 국내에서 비육돈사까지 배치 시스템으로 설계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새로 짓는 돈사라면, 비육돈사에도 배치 시스템을 검토해 보길 제안한다. 네덜란드 양돈농가들이 돈사를 지을 때 정부 보조금 혜택은 기대할수 없다. 하지만 융자기간이 25년인 장기대출이 이뤄지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확대되는 모돈두수가 많을 수록 대출단가도 늘어난다고 한다. 예를들어 네덜란드의 평균 모돈두수인 3백50두 규모의 양돈농가가 7백두까지 사육규모를 확장할 경우 모돈 두당 1천5백유로가 융자된다. 하지만 1천두까지 늘릴 경우엔 모돈 두당 2천유로의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양돈농가들은 모돈 1천두로 확장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융자기간도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1세대 이상 양돈을 영위한다는 전제하에 돈사를 건축한다. 2세대 양돈인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필자가 방문한 농장중에는 3대째 양돈을 하고 있는 농장도 있었다. 지난 1936년에 할아버지가 양돈을 시작한 이후 2대를 거쳐 지금은 손자가 하고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 농장주는 할아버지를 기념해 농장의 설립년도를 비석에 새겨 놓기도 했다. 결국 네덜란드의 돈사는 25년 이상 긴 세월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설계가 기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양돈협회 지도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