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의 규모화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효과적인 인력 운용이 농장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양돈현장에서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관심 또한 부족하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에따라 본지에서는 팜스월드 영광GGP 이지훈 대표가 오랜시간에 걸쳐 자사농장에서 실시한 효과적인 인력관리 방안 연구 결과를 거재, 사업규모에 걸맞는 국내 양돈농가들의 인력관리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인력관리 생산성에 직결 전세계적으로 양돈장의 생산성은 △종돈능력 △질병 △시설환경 △ 사양관리기술 △인력에 좌우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양돈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아직 종돈의 능력 및 질병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돈사의 시설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 인력의 작은 실수가 농장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양돈 생산성이 인력관리 여하에 훨씬 민감하고 크게 좌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관찰부터 양돈장 인력관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관찰 하는 것이다. 그간 관찰된 바로는 양돈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현장직원들은 자기보호 본능이 매우 강하다. 즉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책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우선은 남의 탓으로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심리가 매우 강하다. 두번째 역시 자기보호 본능과 관련되는데, 아직도 많은 양돈장에서 허위로 성적을 기록하는, 일명 ‘숫자감기’도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분만사에서 총산 및 실산 숫자 감기가 만연되어 있는 현실이고 심지어 모돈 숫자 까지도 허위로 관리되고 있는 농장도 많다. ■내기술은 나만의 것? 세 번째는 현장에서 배운 기술을 절대 아랫사람 혹은 동료들에게 가르치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또한 내가 남보다 더 나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농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자기 보호 성격에 기인된다고 할 수 있다. 네번째로 많은 현장 직원들이 숫자에 약하다는 것이다. 양돈장의 생산성은 정확한 기록에서 기인된다. 기록은 곧 숫자이고, 숫자는 곧 돈이다. 또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맡고 있는 파트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산 지수에 대한 숫자를 명확히 머리에 그리고 있는 현장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많은 현장 직원들은 주인의식이 없다. 내가 근무하는 농장은 내 자신과 가족의 삶의 터전이다. 즉 양돈장이 잘못되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농장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의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양돈장 직원들의 특성을 나열하다 보니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특성들은 그 동안 우리가 양돈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그 만큼 소홀히 함으로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현상으로 판단된다. 이렇듯 오랜 세월 동안 몸에 벤 나쁜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고민해 보면 좋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