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엔 반 리스 교수(벨지움 겐트大) 재조합 바이러스 생성 가능성 희박…숙주역할 근거 없어 돼지, 신종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제공자 아니야 전 세계 대유행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유행시키는 잠재적인 동물로 돼지가 지목돼 왔다. 하지만 지난 9월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Leman 컨퍼런스’ 에서 벨지움 겐트대학의 크리스티엔 반 리스(Kristien Van Reeth) 교수는 ‘최근의 돼지인플루엔자 연구결과’ 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신종플루의 사람 감염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돼지를 거치지 않고 직접 감염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 # 조류인플루엔자 직접 감염 1980년대부터 많은 학자들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었던 모든 대유행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변형의 요인이 돼지인 것으로 생각해 왔다. 즉, 유전적으로 재조합된 변형 바이러스는 조류 유래이지만 돼지가 먼저 조류로부터 A형 바이러스에 감염, 재 조합형 바이러스를 만든 후에 사람에게 감염시켰다고 보았던 것이다. 돼지는 사람보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된다는 분석이 그 배경이 됐다. 지난 1998년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수용체(receptor)가 α2,3 타입을 수용하는데 비해 사람은 α2,6타입이고 돼지는 α2,3 타입과 α2,6 타입 모두를 수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곧 사람은 조류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될 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 또다른 학자가 사람의 폐에 조류의 α2,3 타입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1957년과 1968년의 대유행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이 조류 A형 바이러스에 직접 감염된 사실을 뒷받침 하는 증거라고 할 것이다. 최근 돼지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각각 인공감염 시킨 돼지의 코와 기관지, 폐에서의 바이러스 농도를 확인한 결과 돼지 바이러스가 조류 바이러스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그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돼지에게 6종류의 조류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H1N1, H3N2, H4N1, H5N2, H7N1)를 인공감염 시킨 후 다른 돼지와 혼사 하였으나 다른 돼지를 감염시킬 수가 없었다. #대유행 바이러스 제공자 아니다 금년 4월부터 세계적으로 유행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는 사람과 조류, 그리고 돼지 유래 A형 바이러스가 장시간에 걸쳐 여러번 재조합이 이루어진 산물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지역 신종플루 H1N1바이러스와 돼지 플루 바이러스의 DNA 구조는 가깝지만 실제로 사람이 돼지를 감염시킨 사례는 확실한 사례가 있으나 돼지가 사람에게 감염 시켰다는 직접적인 근거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플루에 관한 돼지 관련 속설은 ▲돼지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보다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다른 동물의 플루 바이러스를 재조합하는 중간 숙주(mixing vessels)일 뿐 아니라 ▲조류와 사람 타입의 인플루엔자 수용체 모두를 지닌 유일한 동물이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상기 내용 모두 진실이 아니다. #돼지의 사람감염 이론만 가능 돼지가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재조합 할 수는 만큼 이론적으로는 사람을 감염시킬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하고는 있지만 20세기에 대유행 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의 제공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신종 인플루엔자 A형이 아닌 ‘돼지 인플루엔자’의 경우도 돼지 끼리 감염이 가능하지만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재 감염시킨 사례는 없었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 만들어진 돼지 인플루엔자 유럽감시네트워크는 수천 건의 샘플을 수집,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동정하고 분류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세 가지 바이러스 계통인 H1N1, H1N2, 그리고 H3N2뿐만을 동정했을 뿐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돼지가 조류와 사람의 독감에 감염될 수도 있지만 재조합 바이러스 생성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더구나 이론적으로는 돼지는 사람과 조류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새로운 변종을 만들어내는 ‘인플루엔자 변종 함선’ 이라고까지 불리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돼지를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 시키기 어렵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번역을 해주신 분: 정영철 박사(정P&C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