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문제 해결…돈열·소모성질병 근절 청정화도 ‘과제’ 2009년 한해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은 한 해인 것 같다. 연초부터 고 김수환 추기경 및 전직 대통령님 두분의 서거와 신종플루 발생에 따른 각종 행사 취소로 사회적 분위기가 돈육 소비를 급감시키는 원인을 제공함으로써 2008년 12월 시행된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의 기대를 저버린 한 해였다. 다행인 것은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에 따른 저돈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조기에 돼지와 신종플루간의 연계를 차단함으로써 연평균 도매시장가격 4,400원/kg 유지와 돼지열병박멸대책위원회의 출범에 따른 써코백신 지원 등으로 선방했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겠다. 문제는 지난해 가서명한 한 EU FTA에 대응하여 2014년까지 돼지열병 청정화를 통한 대일수출 기반조성과 저가의 수입 돈육과의 차별화를 통해 안정된 소비시장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하겠다. ■모돈수 2년만에 ‘최고’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됨에 따라 9월 현재 돼지 사육두수가 총 938만1천두로 6월 904만4천두와 견줘 33만7천두인 3.7% 증가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서는 9만7천두가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모돈수 또한 94만두를 기록해 2년 중 최고치를 보였으며, 6월 대비 2.6%, 전년동기대비 2.3% 각각 증가했다. 사육두수의 증가는 써코 바이러스 백신의 농가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돼지 폐사율이 다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돈가하락과 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폐업이 속출했던 사육농가수는 다소 증가하는 조짐으로 2009년 9월 현재 7천837농가로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한 농가당 사육두수는 1천197마리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1천두 이상 전업농가수는 작년 9월보다 4% 감소한 반면 1천두 미만 사육농가는 2% 증가하여 소규모농가 중심으로 사육농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소비량 19kg 돼지 도축두수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2009년 9월까지 돼지도축두수는 전년동기보다 2.2% 증가한 1025만3천두 수준이었다. 9월 현재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 동월보다 97% 증가한 6만 4천톤으로 추정되며, 국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2만2천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52% 증가했다. 한편 돼지고기 수입량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원산지표시제의 영향으로 인해 국산돈육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수입업체의 경영악화, 유로화 강세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2009년 10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17만9천톤 수준에 그치며, 전년동기에 비해 4.5%가량 감소했다. 이를 감안할 때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kg을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침체 돈가에 영향 돼지고기 가격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와 신종플루로 인한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제 법제화 시행에 힘입어 돈육수입이 감소하고 연평균 지육단가는 작년보다 다소 높은 kg당 4,500원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가는 4월 하순 신종플루 발생 이전까지 사상 최초로 6천원대 돈가의 출현까지 기대되었으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연중 최고돈가를 기록할 6월 돈가가 오히려 전년 수준을 밑도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여름철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을 회복했으나 신종플루의 세계적인 대유행이후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각종 모임이 취소되고 학교의 휴교조치로 인한 급식수요 감소, 소비자들의 외식 감소 등으로 인해 11월말 현재 지육 kg당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낮은 4,300~4,5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도축증가 불구 돈가 지난해 수준 무엇보다 2010년 써코백신의 보조지원으로 돼지 폐사율 개선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도 농가의 경영수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런 요인을 감안한다면, 2010년 돼지사육두수는 전년에 비해 3% 가량 증가한 943만두가 예상되고 있다. 도축두수는 1천500만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돼지가격은 세계 및 국내 경기 회복, 신종플루의 진정 등으로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는 한 돼지고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정착과 자조금의 소비촉진 등으로 인해 국산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4,400원/kg 정도로 전망된다. 반면에 미국, EU, 캐나다 등 양돈선진국들과 FTA 체결 또는 비준 역시 국내 양돈농가를 위협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양돈선진국과의 생산성 차이는 한국 양돈산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에 대비한 국내 양돈농가들의 생존전략이 더욱 가시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를 포함한 우리 양돈산업과 관련된 구성원들이 FTA체결국과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2014년을 준비해야 하며, 가축분뇨 문제의 근원적 해결, 소모성 질병의 해결, 국산 돼지고기의 차별화 등 국내 양돈업의 3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축분뇨 SOC 차원 접근 우리 양돈업은 오는 2012년 가축분뇨의 해양배출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서 사회간접자본(SOC) 차원의 종합적인 가축분뇨 처리 사업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가축분뇨에 대한 SOC 방식을 도입하여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일정비용을 분담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특성에 맞는 적정한 처리방안을 마련하여 양돈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 ■소모성 질환 개선 기대 양돈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국제 경쟁력을 한층 높이고 돼지고기의 수출 시대를 다시 열기 위해서는 소모성질병 및 돼지열병 청정화 달성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우리 양돈산업의 최대 이슈는 돼지열병 청정화가 될 것이다. 정부, 협회, 농협, 방역본부 등 관련기관 참여와 7천8백 양돈농가 모두 참여하는 돼지열병청정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 2014년 청정화 목표를 달성하고 대일수출 재개를 이뤄내는 기반을 조성중이다. 또한 안정적인 돈가 형성과 써코백신 지원, 표준돈사 설계도 보급, 한국형 종돈개발, PRRS 등 소모성질환의 개선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농가 경쟁력 개선 지원사업을 통해 전반적으로 농가경영이 호전되어 작년보다는 밝은 이슈가 많은 한 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국산돈육 차별화 양돈협회는 최근 산업의 흐름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들이 찾는 최종산물인 ‘돼지고기’로 변화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수입돈육과의 차별화를 통해 FTA 시장 개방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협회는 지육, 등급별 정산방식 도입, 위생 강화를 위한 도축장 구조조정 등을 통해 농가 사육방식의 변화, 사료시장 변화, 종돈시장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산 돼지고기가 시장에서 차별화된 가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돼지고기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단속강화, 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사업 확대 실시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돈육업계 대동단결 기존의 양돈산업을 넘어 돈육산업으로 진화를 선언함으로써 돈육생산자의 자긍심을 부여하고 일치단결을 FTA의 파고를 넘고 돈육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2009전국돈육생산자대회’가 지난해 12월 22일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컨벤셜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돼지고기’, 소비자 중심의 산업 전환이라는 시대적인 요구에 부응하고자 돈육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양돈농가를 비롯하여,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도축 가공, 유통,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돈육생산자의 일치단결의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알림으로써 국내 양돈산업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축산업의 위기는 곧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돈농민을 중심으로 정부와 학계 및 소비자 모두가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 극복해나가야 할 수많은 현안들이 하나하나 해결된다면 결국 풍요 속에 안정된 양돈산업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앞장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