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의 밀사 해소대책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선 농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5일 열린 대한양계협회 채란분과위원회(위원장 천강균) 월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동물복지형 케이지 도입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상당수 사육농가에서 밀사가 이뤄지고 있어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동물복지 추세에 역행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계란 생산과잉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가축사육시설 소요면적 기준’ 역시 보다 확대돼야 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현재 가축사육시설 소요면적에서는 케이지의 경우 1수당 0.042㎡, 평사는 0.11㎡를 각각 확보토록 규정하고 있다. 케이지의 경우 호주(1수당 0.045~0.055㎡)나 영국(0.055㎡) 보다 좁은 것이다. 평사 역시 미국의 0.14㎡와 캐나다의 0.19㎡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전세계적으로 동물복지 케이지 면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0.22㎡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채란분과위원들은 이에대해 “우리나라도 동물복지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육면적을 확대하는 동시에 계란수급조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따라 채란분과위는 국내 사육환경에 맞는 적정기준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분석, 적정 사육면적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소요면적 기준 개선 방안을 정부에 요구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산란계 병아리 가격이 수당 1천200원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농가들의 부담이 큰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같이했다. 이에 이달말 정도에 부화장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병아리가격 안정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