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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터무니 없는 보상에 ‘입식도 어려워’

■현장 르포 / 젖소 100여두 구제역 예방적 살처분 경기도 포천 근영목장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 텅빈 축사를 바라보고 있는 김원태 대표. 김 대표는 아직도 살처분 당시를 생각하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자식같은 소들 가슴에 묻었건만…

근영목장은 구제역이 발생되지는 않았지만 발생목장과 역학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기르던 젖소 100여두를 모두 살처분 했다.
이로 인해 매일 1천500kg을 착유하던 착유실은 물론 축사와 분뇨처리장은 새 하얀 생석회로 덮여 있고 축사 바로 옆에는 2년간 발굴금지라는 표지판만이 세워져 있는 이 곳이 자식같이 키웠던 젖소들이 묻힌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근영목장의 김원태 대표가 더욱 안타까운 점은 최근에 입식두수를 늘리면서 쿼터량(1천250kg)보다 많은 일일 평균 1천500kg을 생산하고 있어 쿼터를 좀더 매입하기 위해 낙우회 사무실로 향하는 사이 구제역 발생 사실을 듣게 됐다.
이 때만 해도 발생농장과는 거리가 있어 설마 살처분 조치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데 며칠후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
그래도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생각에 자식같은 젖소를 살처분하는데 동의했다.
살처분을 당한 이후에도 도지사는 물론 고위 공무원들이나 정치권 관계자들이 방문할 때마다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려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최근 살처분 보상 지급 기준이 발표된 이후 또 다시 잠못 이루는 밤을 지세우고 있다.
 
- <사진 위> 자식같이 키우던 젖소를 묻은 축사옆 매몰지. 매몰지에는 2년간 발굴 금지라는 경고문구가 있다. <사진 아래> 텅빈 축사에는 새하얀 생석회로 덮여 있다.
도지사·공무원 충분한 보상 약속 불구
현실성없는 보상 지급기준 ‘잠못이뤄’
초임만삭우 구입에 최소 350만원 들어
보상금 상한액 250만원…턱없이 부족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보상금이 터무니 없이 낮아 방역당국의 말만 믿고 따랐던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살처분 가축에 대해서는 100% 보상을 해주고 6개월간의 생계안정자금 또는 6개월간의 유대손실분을 보상해 충분한 보상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살처분으로 인해 유대손실은 고사하고 다시 입식하기에도 부족한 보상금이 책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어디 내놓고 하소연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남들이 보면 살처분 가축에 대해 100% 시가 보상되고 거기에 유대 손실분까지 보상해준다고 발표했으니 충분한 것 아니냐”라는 시각 때문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낙농을 모르는 사람이 볼때는 충분한 보상 같지만 실제 낙농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기준을 만들었다면 이 같은 보상 기준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김 대표가 재입식 준비를 위해 상인들을 통해 초임만삭우 가격을 알아보니 최소 350만원 이상은 줘야 쓸만한 소를 구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살처분 보상금 상한액은 이에 훨씬 못미치는 250만원 수준으로 보상금으로는 살처분 이전 규모의 젖소를 구입하기 위한 자금으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말이다.
특히 최근 사료값 인상 등으로 인해 초임까지의 육성 사료비만 최소한 280만원이 소요되는데 누가 250만원에 초임우를 팔겠느냐는 것이다.
설사 250만원에 초임우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살처분 이전의 정상적인 목장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 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유대 손실 보상금도 겨우 6개월 밖에 보전을 안해줄 뿐만 아니라 유대 손실 보상금을 받을 경우 입식자금에 대한 지원은 받을 수 도 없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초차 서지 않는다는 것이 김 대표의 하소연이다.
이 같은 실정은 비단 근영목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 초치된 낙농가면 누구나 겪고 있는 것으로 최근 포천지역 낙농가들은 포천살처분농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살처분 보상금 기준을 상향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농가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래저래 포천지역 낙농가들의 한숨은 더욱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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