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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기고 / 지열냉난방이 연료비 문제의 해법

[축산신문 축산뉴스 기자]
 
우리나라에 냉장고가 사용되기 전에 농촌에서는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 생강, 무우, 배추 등을 저장하거나 새우젓, 김장김치, 과일주 등을 숙성하기 위해 지하 토굴을 이용했다. 여름철에 땀을 흘린 후 지하수에 넣어 둔 수박을 꺼내어 먹으며 여름을 났으며, 시원한 지하수로 등목욕을 하며 무더위를 식힌 일이 생각이 난다. 이것은 지하공간은 연중 10~15도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하려다 보니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로 되어 있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3위인데 비해 에너지 소비는 세계 10위, 석유 소비량은 세계 7위,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1위로 에너지 소비가 많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7퍼센트이다.
특히 우리나라 계사나 돈사는 단열시설이 미비하고 열풍기도 성능이 좋지 않아 연료가 많이 소모된다. 또한 온풍과 연소가스를 축사 안으로 동시에 불어 넣어주는 직접열풍기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서 축사 안에서는 산소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도 높아진다. 육계 5만수를 사육하는 전업규모 농장을 예로 들면 년간 4만-5만ℓ의 연료를 소모하고 연간 연료비로 소요되는 금액이 3천~4천만원 정도라고 하니 왠만 한 직장인 연봉이 연료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연료비로 고생하는 시설원예농가와 축산농가에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지하수나 지하공기를 이용해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이용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화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물, 생물유기체 등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을 신재생 에너지라고 한다. 이중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풍력, 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지열은 지표면의 토양, 지표수, 지하수, 용암 등에 저장된 열을 이용하며 연중 12~25℃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히트펌프라는 기술을 투입해서 여름철에는 10~15℃로 송풍해 냉방과, 겨울철에는 45~50℃의 난방에 이용한다.
지열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농업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시스템으로는 수평형, 수직개방형, 수직밀폐형 등이 있다. 그 방식에 따라 시설원예나 축산농가에서 쓰여 질 수 있는 조건은 조금씩 다르며 효율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이든 이러한 지열 냉난방시스템을 농장에 설치하기만 하면 겨울철에는 따뜻한 공기나 파이프 난방을 할 수 있고 여름철에도 냉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는 농장마다 유정(油井)을 하나씩 뚫어서 지하에서 기름을 품어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보는 것이다. 말이 그렇지 연간 5만 리터를 한 양계 농가에서 쓰게 된다면 이는 250드럼의 기름을 쓰게 되는 것인데 참으로 엄청난 양의 기름을 농가마다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지열냉난방을 함으로써 온실에서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량이 늘어나고 품질이 좋아지게 된다. 축산농가에서도 겨울철에 추운 온도를 이겨내기 위해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사료를 줄여주어 사료비가 절감되고 생산성도 개선되고 여름철에는 가축의 스트레스도 줄여 준다고 하니 일석삼조이다.
이제 농가마다 지열 관정을 설치하고 지하에 묻혀 있는 보물을 캐내어 에너지로 이용한다면 외신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느니, 화석연료가 다 고갈되어 가느니 하는 뉴스가 들려온다고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 않을 것이며 안정적으로 우리 농업을 영위하고 푸른 농촌에서 희망의 찬가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최희철 박사 <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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