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8월 19일 14시 ■장소 : 농협서울지역본부 대강당 ■기록·정리 : 신정훈 ■사진 : 김길호 >>지정토론 종돈개량 박차로 산자수 향상 성장단계 맞는 사료급여 필요 지역별 방역 대책…피해 최소화 전산시스템 구축…우수정보 공유 ▲좌장 정정수 교수(충북대·동물자원과학회 부회장)=발표자와 토론자 모두 각 분야에서 정통하신 전문가들이 나서 상당히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심포지엄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이병모 회장(대한양돈협회)=양돈산업의 현재 성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5년 이내에는 양돈이 쌀 생산액을 추월해 농림업 총 생산액 1위 품목이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이제는 축산물을 ‘단백질식량’이라고 표현하고 정부도 식량차원에서 접근해 축산인 위상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정부조직도 쌀 중심에서 산업 비중에 맞게 재편해야 한다. 특히 농촌진흥청이나 농협 조직을 축산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한국의 실산자수는 10.5두로 유럽 국가들보다 작으며 PSY에서는 연간 5두 이상 차이가 난다. 기본적으로 산자수를 늘려야 PSY, MSY가 높아지게 된다. 산자수 향상을 위한 종돈개량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 현재 축산과학원에서 종자개량 예산 200억원 중 양돈에는 불과 7억원 정도만 쓰고 있다. 예산확대도 중요하다. 산자수 증가를 MSY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PRRS 등 질병방역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돈사는 기본적으로 올인-올아웃 배치 시스템으로 지어져야 한다. MSY 개선을 위한 축사시설 현대화와 질병방역체계 개선이 시급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 종돈 관련 프로젝트도 간소화시키고 검역도 철저히 해야 한다. 고급화를 통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촉진과 함께 육가공품 소비를 미국이나 일본수준으로 늘려야 된다. 양돈협회는 5년내 15%의 육가공품 소비를 25%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로 한돈햄 소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돈육도 냉도체에서 정확한 등급을 판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냉도체 판정의 경우 1+등급이 10% 이상은 나올 것이다. 도축장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부와 업계가 빨리 협조해야 한다. ▲김유용 교수(서울대)=지난달 세계 양돈 수의사 학술대회 참석을 위해 캐나다에 다녀왔다. 그 곳에 가보니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생산비가 가장 높아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돼지 1두에 100달러의 생산비를 들인다. 양돈인이나 수의사 모두 심각하게 생각해볼 대목이다. 생산비는 결국 사료비와 약품이다. 줄여야 한다. 한·EU FTA가 체결되면 막연한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다. 돈가 하락시 견딜 농가가 얼마나 될지 우려된다. 양돈 생산비 중 50~60%를 차지하는 사료비 절감은 반드시 해야 한다. 옥수수 보다 가격이 싸면서 단백질이 높은 팜박과 야자박 사용을 늘려야 한다. 사료급여도 성장 단계에 맞게 공급해야 한다. 비육돈에 육성돈사료를, 이유자돈에 후기사료를 주는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다. 육가공업체들이 골치를 앓는 떡지방은 비육 후기가 아닌 이유자돈에서 결정된다. 70일령에 30kg이 안되면 돼지를 잘 못 키우는 사람으로 낙인찍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유럽에서 27kg 정도로 키우는 이유는 근육성장을 잘 시켜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시범농장에서는 써코백신을 안하고 있다. 안 하면서 잘 키우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차단방역만 잘하면 여러 가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이영규 조합장(도드람양돈조합)=생산성 향상은 농가 몫이 제일 크지만 할 수 없는 일도 많다. 그런 일들은 할 수 있는 조직이나 회사가 해야 한다. 양돈농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도드람양돈조합의 100여 기록농가들의 성적은 상당히 좋다. 농장주도 잘해야 하지만 기술지도를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도사업도 표준화, 맞춤형이 돼야 한다. 컨설턴트의 경험에 의한 지도방법을 정책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 농가 규모화가 빠른 속도로 되고 있다. 그만큼 농장주들이 사양관리에 매달리는 시간이 줄어든다. 일반 산업계처럼 양돈농장 종사자와 관리자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사료비용이 117원까지 차이나는 사례가 있다. 두당 3~4만원의 차이다. 양돈협회가 사료생산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을 위한 용기 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비싸고 좋은 사료보다 경제적인 사료를 만들어야 한다. 그 것이 쉽게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사료회사도 이제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농가에게 주로 조언하는 사료나 동물약품 회사의 전문가들도 잘못된 지도, 방관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사료회사에서는 PSY 30두 이상 돼야 경쟁력 있다고 하는데 사료가격을 kg당 15원만 내려도 PSY 1두 올리는 효과와 같다. 100원 차이는 PSY 5~6두와 같다. 이제는 숨기지 말자. 농가들이 돈을 벌어야 재투자도 할 것 아닌가. 복당 산자수를 늘리는 것도 종자가 좋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종자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지금도 매년 소모적으로 종돈수입이 이뤄지고 있다. 믿을만한 종돈장을 육성해야 MSY 25두를 달성 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걸러서 강력한 정책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농가들의 고충은 판로에 있다. 정부는 반드시 생산자 중심의 대형팩커를 육성해야 한다. 7개 양돈조합도 때로는 버리고, 때로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인철 양돈과장(국립축산과학원)=종돈개량에 있어 부계종돈은 정부 추진 돼지개량 네트워크 사업에 농협종돈, 금보육종, 축과원 등 6개소, 전체 660두가 참여해 5천두를 검정해 핵돈을 선발하고 다시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네트워크가 공유 중이다. 바로 한국형 종돈이 될 것이다. 여기서 선발된 우수종돈들은 종돈장에서만 있으면 안 되고 결국 비육농가에 가야된다. 때문에 인공수정센터에 골고루 갈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부계뿐 아니고 모계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내 종돈개량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모계종돈도 산자수 증대를 위한 개량목표 설정이 시급하다. 인공수정센터가 빨리 발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센터가 없으면 양돈을 못할 정도다. 그러나 만약 센터 한곳이라도 구제역에 감염되면 양돈 전체가 핵폭탄을 맞듯이 마비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1개 센터 당 평균 140농가에 매일 차량으로 정액을 공급하고 있다. 방역차원에서 센터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 영세한 업체들이 전국 동서남북에 정액을 보급하면 위험하다. 덴마크처럼 센터 규모를 키워야 한다. 수퇘지 200두를 보유하면 15개 센터만 있으면 된다. 15개소를 도별, 권역별로 육성하고 권역 내에만 정액을 보급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액배달 주기도 주 1회로 바꿔 물류비를 줄여야 한다. 내년부터 항생제를 못 쓰면 치료비가 더 들것을 걱정한다. 축산과학원에서는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16개 세부연구과제를 지난 4월 시작했다. 농가 보급 매뉴얼을 작성 중이다. ▲민동수 대표(다비육종)=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개량 육종, 그리고 질병이다. 먼저 역량 있는 GGP 중심으로 규모화 된 육종피라미드를 구성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지금 종돈업 시설현대화사업, 종돈개량네트워크사업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 그런 사업으로 몇 년 내에 산자수 2~3두를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은 속도가 문제다. 과감하고 신속한 종돈정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15년 후 종돈업은 2만두로는 안 된다. 6~7만두 규모로 종돈업체 4~5개가 필요하다. 종돈기술과 사업측면서 볼 때 GGP 규모가 모계 1천500두, 부계 500두 등 2천두, GP가 2만두 되는 피라미드가 필요하다. 개량 네트워크 사업도 기술력 있는 전문업체간 개량이 돼야 효율이 있다. 시급한 것은 PRRS 대책이다. 연간 피해액이 1천억원 이상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미국은 지역단위로 박멸 정책을 펴는데 우리는 어려운게 박멸정책 수립해도 종돈 공급이 안 되어 힘들다. 음성화 종돈을 빨리 이뤄야 한다. 재감염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빨리 들어내야 한다. 종돈장 100개 중 절반 수준인 50개소를 들어내고 돼지를 교체해야 한다. 여기에 140~15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는데 현재 양돈산업 피해규모로 보면 적은 액수다. 그 후 지역별 박멸정책을 세워야 한다. ▲김기용 대표(옥산농장)=소규모 양돈장들은 분뇨처리 시설을 설치할 공간도, 비용도 없다. 공동처리장도 민원 발생이 많아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소규모 농장이 비교적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액비화시설을 설치 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에 1억2천만원을 들여 액비화시설을 만들었다. 2개월 운영해보니 냄새도 안 나고 좋다. 문제는 액비화해도 살포가 어렵다는 것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등 농지가 많은 지역은 살포 어려움이 적은데 비해 용인지역은 살포할 수 있는 농지가 거의 없어 힘들다. 특히 6~9월의 경우 농작물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액비 살포는 아예 중단된다. 소규모 농가들이 액비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세워져야 한다. 액비화시설을 갖춘 농가는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 전답은 물론 산지까지 뿌릴 수 있도록 제도화해주면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다. ▲권영웅 본부장(농협사료)=FTA가 체결되면 수입축산물이 거의 무관세로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수입육과 우리 돈육을 비교해 보면 가격, 마케팅 등에서 열세다. 가장 유리한 것은 신선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맛을 첨가했을 때 우리 돈육산업을 지킬 수 있다는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기르는 양돈이 아닌 소비자가 원하는 규격화된 맛, 위생 안전한 돼지고기를 제조한다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효율 위주로 가야 한다. 사료업계는 현재의 양돈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종돈이 좋아져 생산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사료는 과거 그대로이다. 현재 낭비되는 요소는 없는지, 걷어낼 거품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농협사료는 사료비 절감을 위해 7개 프로젝트에 13억원 투입해 최고 2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현장에 적용되면 사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다. 그리고 우수사례에 대한 정보 공유가 중요하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잘하는 사례가 타 농장 전파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IT강국에 맞는 IT축산이 필요하다. 개량, 생산, 유통, 소비까지 모두 전산시스템을 구축해야 시장에서 원하는 돈육을 만들 수 있다. 양돈은 제조업과 똑같다. 잘 훈련된 교육이 필요하다. ▲노수현 과장(농식품부 축산경영과)=그동안에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됐지만 앞으로 10년 20년뒤는 과거와 다르다. 세계 모든 나라의 축산은 기업화 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몸집을 키우고 있는 다국적 축산기업들은 자국시장을 보는 것이 아니다.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위생, 안전, 마케팅, 생산비 등 우리가 유리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국적기업은 세계 어느 나라의 위생, 안전 기준이든 모두 충족시킨다. 종돈통일은 물론 사료공장, 농장 입지도 고려해 최소한의 물류비용으로 수출한다. 우리는 아직도 제각각이다. 사료회사, 농장, 도축장, 유통업계 다 따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300억달러라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가 우리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간 330만두 키우는 하나의 회사 종돈장과 1천만두에 100개 종돈장이 경쟁하는 우리를 비교하면 어디가 경쟁력이 있겠는가. 이제는 뭉쳐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서울우유처럼 기업형 협동조합, 또는 민간업체 등. 문제는 우리나라는 아직 조직화가 안돼 있다는 점이다. 농협도 사료, 종돈, 공판장 각각 사업을 하고 있다. 외국회사는 통합경영인데 우리나라는 단계별로 회사마다 다 이윤을 내야 하는 구조다. 농가 단위의 생산비용 절감은 한계가 있다. 모든 단계의 비용을 최소화 시킬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과연 누가 할 것인가. 정부가 농가 죽이고 기업만 살리려 한다고 오해하는데 협동조합형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정부가 가장 바라는 것이다. 그 것은 농가와 협동조합이 하는 것이다. 뭔가를 계기로 발전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계열화 안 된 60~70%의 양돈농가들은 무주공산이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좌장 정정수 교수=문제는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이다. 정부, 생산자단체, 농협, 학계 다 노력해야 한다. 오늘 나온 제안 중에서 실천 가능한 것부터 실행에 옮기자. 장시간 진지한 토론에 감사드린다. >>청중토론 “강력한 조직으로 새판 짜야할 때” ▲최채욱 대표(전남 무안 가나안농장)=우리 토양에서 나오는 것을 잘 활용해 기능성으로 차별화하면 수입육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기능성으로 차별화하는 연구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 협동조합이 조금만 신경 쓰면 현장 양돈농가들이 질병이나 사료 피해 없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국토를 현실적으로 이용해 유축을 해야 한다. 농협이 관심 갖고 간척지도 개발하는 노력을 보여 달라. ▲권오섭 연구관(축산과학원)=정부의 농축산물 수출 목표 100억원 중 돼지분야는 초점이 돈육 대일 수출인지, 종돈의 동남아 수출인지 알고 싶다. 돈육이나 종돈 모두 수출하려면 돼지열병을 해결해야 하는데 2014년까지 해결 안 되면 수출은 포기하는 것인가. 지금이 수출을 논할 시기인지 궁금하다. 과거 15년 동안 부계종돈, 한국형 종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현실은 어떤지, 또 부계종돈과 모계종돈 개량은 어디서 주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합당한가. 또 산자수만 높이는 드라이브가 맞는 것인지 목표치를 정확하게 세우고 육성률을 높이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답변해달라. ▲현재용 회장(양돈협회 강원도협의회·춘천농장 대표)=재래식 돈사를 그냥 증개축하면서 규모화한 것이 생산성 하락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장치산업인 양돈산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전문 비육농가를 육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돈 300두 이상 규모화해 선진국처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우선 핵심농가 20% 수준, 8천농가 중 1천500농가라도 선정해 끌고 가야 한다. 지역의 협동조합은 현재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 부경양돈이나 대충양돈 정도가 제역할을 하고 축협은 마트사업, 신용사업 위주로 돌아간다. 이들 조합이 실질적인 경제사업으로 농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뒷받침해야 한다. 모돈 300두 이상 비육농가를 육성하고 협동조합서 파이프스톤 방식으로 맡아서 사업을 진행하면 제대로 될 것이다. 이제 새판을 짜야 한다. 강력한 조직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자구하고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서는 우선 조직이 통합되고, 특히 속도를 낼 수 있는 조직으로 재편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