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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특정지역 FMD 피해 집중…온도차 극명

■초점 / 원유 부족사태 편중…유업체 시장 판도가 바뀐다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수도권 가장 큰 타격…서울우유 집유선 ‘빨간불’
피해 적은 업체 공격마케팅…점유율 확대 노려
집유일원화 등 제도 개선 통해 피해 집중 막아야


FMD(구제역)로 인해 3만6천여두의 젖소가 살처분되면서 학교우유급식 차질 등 원유대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신학기가 개학했지만 아직까지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FMD 피해가 가장 큰 서울우유가 충남의 일부 낙농가들과 집유선 변경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본격적인 농가 빼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각 집유선 별로 쿼터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기존 쿼터를 포기하고 집유선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FMD 사태로 인해 각 유업체별 시장 판도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왜냐하면 이번 FMD의 피해가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수도권에 집유선을 갖고 있는 유업체는 줄어든 원유량을 당장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뜬눈으로 시장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낙농산업의 특수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 살처분 경기·강원 집중
3월 10일 현재 전국 638농가에서 모두 3만6천397두로 전체 사육두수의 11.8%의 젖소가 살처분됐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17만7천두 중 3만1천645두가 살처분돼 무려 17.8%의 젖소가 사라졌다.
다음으로는 강원도가 1만6천920두의 15.9%인 2천699두가 살처분 됐다.
반면 경북과 충북의 경우 사육두수의 2% 내외에서 살처분 됐으며 충남은 0.8%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도권과 강원도에 살처분 두수 94%가 집중되면서 해당 지역에 집유권을 두고 있는 유업체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 희비 엇갈리는 유업체
수도권과 강원도를 제외한 나머지 시군의 경우 살처분 된 젖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집유권을 두고 있는 유업체들은 시장에서도 물량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큰 영향은 없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FMD가 발생하지 않은 호남권에 집유권을 두고 있는 일부 유업체의 경우 FMD 발생 이후에도 할인판매, 기획상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도 했다.
때문에 대형마트 등의 유제품 매장에는 FMD 피해가 큰 업체들의 제품은 줄어든 반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유업체들의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 효자 판매처가 애물단지로
우유가 과잉생산될 당시 우유소비 확대를 위해 낙농업계는 군급식 증량과 학교우유급식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때문에 군급식이나 학교우유급식은 지금 당장 수익이 남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원유 수요처였다.
하지만 지금 원유가 부족한 상태에서 거의 원가에 공급하는 이들 급식처는 유업체들의 애물단지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업체들이 이들 급식처를 줄이지 못하는 것은 정부차원에서 최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공헌한 것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의 성격을 띄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수 없는 시장이다.
때문에 학교급식 등에 우선공급하기 위해 일반 판매처 비율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게 유업체들 실정이다.
더욱이 학교우유급식 시장의 절대 강자인 서울우유의 아픔은 그 어느 유업체보다 클 수 밖에 없다.

◆ FMD 이후 시장 변화 가능성
낙농업의 특성상 우유가 모자란다고 해서 내일 당장 우유 생산을 늘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 같은 시장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FMD를 계기로 피해가 적은 유업체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반면 서울우유 등 피해가 큰 유업체들은 뜬눈으로 시장을 뺏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FMD가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그 피해도 특정 업체에 집중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은 낙농산업의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FMD를 계기로 집유체계일원화는 물론 전국단위쿼터제 도입 등 수년간 논의만 해온 낙농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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