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전체 97%…둔갑판매 우려 목소리도 지난해 발생한 AI로 인해 국내산 오리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오리고기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원산지 표시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수입된 오리고기는 620톤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총 수입된 양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산 오리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대만에서 605톤이 수입돼 전체 수입량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0.8톤, 미국에서 14.2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훈제오리 수입량 증가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훈제오리 총 수입량은 1천995톤이었으나 올해는 3월말까지 지난해 수입량의 30%가 넘는 638톤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오리고기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발생한 AI로 인해 국내산 공급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산 오리고기 가격도 크게 올라 대만산 오리고기가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오리협회 조사에 따르면 4월 평균 생체오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원대를 넘어 1만700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와 관련 오리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가격이 높은 점을 이용해 값싼 저질 수입오리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할 우려가 높다”며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단속을 강화해 수입오리가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국내산 오리가격이 무한정 오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였다. 오리계열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오리가격 상승은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오리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고 물가 안정 차원에서 다른 축산물과 같이 할당관세가 도입될 경우 오리업계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가격 인상요인이 크다고 하더라도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