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 “닭고기 역수출 야욕 당장 중단해야” 하림 “억지논리로 발목잡기…해도 너무한다” 대한양계협회와 (주)하림. 대한민국 육계농가와 계열화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두조직간 불신의 끝은 어디인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온 양계협회와 하림이 또다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하림의 미국 시장 진출이 그 발단이 됐다. 양계협회는 하림의 미국기업 인수 사실이 알려진 직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내 육계산업을 말살시키는 닭고기 역수출 야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제대국인 미국기업 인수 자체는 축하할 일이지만 닭고기 역수입이 이뤄질 경우 국내 사육기반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림이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나라는 식량부족 국가이므로 해외식량 자원 확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담보할수 있다”고 밝힌 부분에서 그 의도를 파악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계협회는 따라서 닭고기 역수출이 절대 없을 것임을 하림측이 약속하되 정부에게도 강도 높은 지도와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림은 이에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측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양계협회가 해외시장, 그것도 육계산업의 본토라고 할수 있는 미국기업 인수의 의미를 말도 안되는 논리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양계협회가 문제삼고 있는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서도 ‘반대를 위한 반대’의 근거를 만들기 위해 ‘식량기지 확보=역수출’ 이라는 어거지 등식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림의 한관계자는 “국내 육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수입을 목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 해외에서 기업을 인수한다는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한국 육계산업의 위상을 올리는 계기가 된 만큼 칭찬을 못해줄 망정 트집부터 잡으려는 행태에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양계협회와 하림 사이에 불신의 골이 깊어지면서 육계업계의 우려도 커져만 가고 있다. 육계업계의 한 원로는 “FTA 시대하에 똘똘 뭉쳐 대처해도 모자라는 판에 국내업계가 반목으로 일관, 결과적으로 완전수입자유화이전에 자멸하는 결과를 가져올수도 있다”며 소통과 화합의 노력을 양측에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