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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식품 수요 폭발적 증가…자급 대책 세워야

창간특집 대담/글로벌 리포터가 본 국제 축산 동향

[축산신문 e축산뉴스 기자]



(남인식 농협안성팜랜드장장 Vs 강화순 퓨리나코리아이사)


축산식품 수요 폭발적 증가…자급 대책 세워야

  

예나 지금이나 세상을 제대로 살아가려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좀 알아야한다. 살아가는 세상이 크면 클수록 알아야할 소식은 더 많다. 그 소식-정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수없이 쏟아진다. 문제는 그런 많은 정보 중에서 우리에게, 축산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골라내느냐는 것이다. 특히 해외의 필요한 정보를 제때에 알기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본지 해외 정보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는 남인식 농협안성목장장과 강화순 퓨리나코리아이사는 그런 점에서 여간 고마운 분이 아니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기념 특별대담으로 두 전문가의 해외 정보 연재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외 정보를 검색하고 정리하는 일이 귀찮치 않은가?

▲강화순=음, 숙제가 있어야 공부를 한다고 할까. 수많은 해외 사이트에서 축산 정보를 찾는 일이 귀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 정보를 대할 때마다 ‘축산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 도움이 되는 정보다’ 싶으면 귀찮기 이전에 ‘이런 좋은 정보를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남인식=지난 1997년 젖소개량부 근무 당시 홈페이지에 해외 낙농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하기로 한 이후 인터넷에서 낙농 해외 정보를 찾은 일은 습관이 됐다. 매주 일요일 새벽에 그 주간에 있었던 해외 축산 동향을 살피는데 사이트 수만도 200개가 넘는다. 사이트가 많기도 하지만 정보를 골라내어 긴 문장을 요약해서 번역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일요일 새벽부터 4~5시간 정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이제는 가족들도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가동력 낙농산업 육성…팽창하는 수요 잡기 세계가 혈안

한국낙농 급속성장 맞춘 제도 정립…글로벌 마인드 강화를


EU 등 해외축산, 가격 경쟁력 넘어 동물복지까지 고려 

친환경·나눔축산 적극적 노력…우리 축산물시장 지켜야 


-다시 한 번 귀중한 해외 정보를 독자들에게 대로 알리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독자를 대신해 감사를 드린다. 매주 신문 마감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사실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텐데.

▲강=그때그때 현안이 무엇인지를 살펴 미리미리 준비한다. 마감 시간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진 적은 없다. 

▲남=해외 출장가서도 일요일 새벽이면 축산 정보를 살피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뒤진다. 오히려 마감에 맞춰 해외 정보를 낙농가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이 보람이다.

-해외 정보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런 정보의 해석도 중요하다고 본다. 해외 정보를 접하면서 우리 축산 현실과도 비교해 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축산 기술, 경영과 유통, 정책 등 여러 분야에서 국제적인 흐름 같은 것이 잡힐 것 같은데.

▲강=생산 분야는 우선 친환경 복지가 강조되고 있음이 특히 유럽에서 많이 확인된다. 우리 돼지고기 가격을 보면 삼겹살은 비싸지만 등심 등은 싸다. 그래서 삼겹살을 수입하고 있지만 등심은 오히려 우리가 가격경쟁력이 있어 유럽에 수출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유럽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려고 해도 생산 분야에서 유럽과 동일한 수준의 동물복지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가격경쟁력이 있어도 수출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반드시 이에 대비해야 한다.

또 유럽은 분뇨는 물론 냄새까지 규제하고 있다. MSY는 지엽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분뇨처리에 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이유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영에 있어서 모돈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돈 한 마리가 몇 kg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돈 10마리가 생산할 고기를 9마리가 생산할 수 있다면 경영상의 이익 뿐만 아니라 그만큼 친환경 사육이 가능해진다.

정책 분야에서는 러시아 식량자급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축산식품을 포함한 식량자급 로드맵이 없어 안타깝다. 최근 아그로수퍼가 아시아를 겨냥해 사육규모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는 것도 주입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돈이 있어도 축산식품을 수입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남=최근 OECD에서 국제낙농연맹 자료를 인용해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제품 수요가 2050년에는 현재의 2배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10년 사이에 젖소 사육농가가 절반으로 줄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유제품 시장 개방으로 낙농산업이 위기로 치닫고 있는데도 낙농대책은 십년 전과 별다름 없다. 

뉴질랜드의 경우 낙농업을 국가산업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국민 수보다 젖소 사육두수가 많다. 국가에서 유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이라크에 파병을 할 정도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낙농조합의 직원 수가 2만2천명 정도로 낙농가수 1만1천명의 2배나 된다. 우리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스라엘의 경우는 베트남에 6만5천두 규모의 목장 프로젝트를 수행중에 있다. 목장 프로젝트 수출의 부가가치는 우리 생각 밖으로 크다. 우리라고 그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 낙농역사를 보면 비교적 단기간에 세계 최고수준의 젖소 사양기술을 확보했는가 하면 두당 산유량도 최고 수준이다. 이 정도의 기술이나 노하우라면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 목장 플랜트를 얼마든지 수출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는 자국 낙농산업 보호를 위해 자조금 형태의 농가기금(CWT)을 만들어 수출을 보조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보조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교묘한 방법으로 간접 지원 형태를 취함으로써 국제적 룰을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입되는 모든 유제품에 대해 자조금을 거출하고 있다. 

다만 유제품 시장의 가장 큰 적은 할인마트라는 것이다. 할인마트에서 정해진 가격보다 싸게 판매함으로써 낙농가들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경우도 최근 우유가 할인마트의 미끼 상품으로 팔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축산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최근 FMD 사태등을 겪으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축산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국산 축산물 대신 수입 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친환경적인 축산으로 축산의 이미지를 더욱 새롭게 하고 아울러 이웃과도 좀더 적극적인 나눔을 통해 축산에 대한 이미지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 축산물 시장을 지킬 수 있다. 

아울러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 축산을 위한 시설투자가 좀더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우리 축산업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보람과 자긍심을 갖고 축산에 임했으면 한다.

▲남=우리 낙농 수준은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낙농가들이 대국적인 차원에서 단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여러 가지 낙농 현안 해결을 위해 낙농가들이 좀더 힘과 지혜를 모으고 단합해야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다음으로는 친환경 마인드다. 최근 미국도 분뇨처리 때문에 단지화, 규모화 하고 있다. 우리도 분뇨처리 문제를 포함한 친환경 우유 생산기반을 갖추는데 좀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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