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24시간 착유·정밀 사양관리 장점
장비 고가…초기비용부담 걸림돌

기본원유가 인상으로 인해 낙농가들의 생산의욕이 높아진 가운데 로봇착유기를 설치하면 산유량이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로봇착유기를 설치한 농가를 분석한 결과 설치전 두당 평균 일일 30.4kg이었던 것이 설치 후에는 34.3kg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로봇착유기를 설치하면 산유량이 증가하는 것은 1일 2회 착유하는 기존의 착유방식에 비해 로봇착유기는 24시간 착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3회 착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인 자동 착유시스템이기 때문에 착유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착유기가 개체별로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기 때문에 과학적인 사양관리도 가능하고 착유실 소요 면적 감소, 젖소 생체정보를 이용한 정밀한 젖소관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때문에 최근 기본원유가 인상과 잉여원유의 정상유대 지급, 쿼터제 폐지 등으로 원유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어 로봇착유기의 수익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로봇착유기가 아직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초기부담이 큰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로봇 착유기 한 대가 수용할 수 있는 착유우가 60두 전후로 60두 이상이 될 경우 추가 설치 문제가 발생하고 새로운 관리시스템에 적응하기 까지 목장의 젖소를 도태시켜야 하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로봇착유기 시장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로봇착유기를 공급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로봇착유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90년대 말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는 2006년도에 처음 설치됐다”며 “로봇착유기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3천대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우리나라도 노령화 등으로 인해 낙농가들이 기하급수로 줄어들고 있어 로봇착유기가 낙농산업 기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로봇착유기가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많은 낙농가들이 설치를 망설이고 있는데 경제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설치해야 한다”며 “로봇착유기 설치로 생기는 여유의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해 목장 수익으로 연결시켜 나갈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로봇착유기는 네덜란드 렐리사의 ‘아스트론넛’을 동조물산에서 스웨덴 드라발사의 ‘VMS’와 함께 서울우유가 스웨덴의 인센텍사의 ‘갤럭시’ 등 3개사의 제품이 보급되고 있며 현재까지 30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