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위 처방전 발급·비용 상한선 등
성공안착 토대 마련…큰 호응 기대
수의사 육성·산업동물진료 선진화
수의사회 당연가입 문화 정착도 역점
한 일이 많다. 할 일은 더 많다.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다. 지난해 5월 취임 첫날부터 3개 검역기관 통합 반대성명을 냈다.
이후 매일 하루같이 국회, 정부, 현장 등을 돌며, 수의현안을 챙겼다. 6월에는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세 반대를 위해 삭발투혼을 불살랐다. 취임 8개월 밖에 안됐지만, 한꺼번에 많은 결과물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수의사처방제다. 김 회장은 “‘배수의 진’을 쳤다. 이번 국회에서 마저 밀리면, 수의사처방제는 영원히 불가능할 거라는 판단에서 였다. 여론을 꾸렸고, 국회의원을 설득했다. 많은 관계인들이 똘똘 뭉쳐서 일궈낸 성과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의사처방제가 축산산업 발전을 이끌어내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때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무턱대고 약을 많이 쓴다고 질병이 낫는 것은 아니예요. 사람도 마찬가지잖아요. 수의사처방제는 적기에 적량을 사용토록 해 동물약품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는 아울러, 공포 후 1년 6개월 시행 유보, 처방전 비용 상한선(5천원), 군단위 처방전 발급 등 농가대책을 마련해 놨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려되고 있는 수의사 부족과 관련해서는 “대학생들이 산업동물 진출을 꺼려하는 경향이 짙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 대학당 5명 가량은 산업동물을 희망하고 있다. 매년 50명씩은 보충되는 셈이다. 처방제가 실시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10개 수의과대학과 연계해 이를 지속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의사를 통해 소 질병을 보조하고 있는 충남의 경우, 질병 발생이 줄고 폐사율이 뚝 떨어졌어요. 수의사처방제 역시, 안착된다면 ‘왜 진작 안했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입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거둔 결실로, 수의사처방제 외에 수의사회 당연가입, 반려동물 진료비 부가세 면세범위 확대, 수의직공무원 수의사 수당 증액, 소농가 FMD 백신 수의사 지원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사업을 이어가고,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올해의 경우, FMD 청정화 기반 조성, 수의사처방제 정착기반 마련, 산업동물진료 선진화, 수의사회 당연가입 문화 정착,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 등을 집중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의사회지 개편, 교육 프로그램 개최, 수의사 진로 발굴 및 확대 등을 통해 날마다 늘어나고 있는 수의사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의사는 전문가입니다. 전문가로서 자질을 갖추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사회도 전문가를 대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수의사들이 동물임상은 물론, 동물복지, 첨단의료, 식품안전, 기초과학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