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전남 보성 들찬영농조합, 시설 도입후 민원 사라져
고강도 폴리에스터 재질…내구성·안전성 우수
급격한 기후변화에도 반영구적 사용 가능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면서 그 일환으로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사업이 지역별로 큰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공동자원화 처리장 중심으로 분뇨악취로 인한 집단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현장관계자들은 악취가 전혀 없는 깨끗한 환경조성을 유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다보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가령 악취저감제도 사용해보고 여러 방안도 모색해 보지만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자구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는 것.
실례로 전남 보성군 소재 들찬영농조합법인(대표 정은하)은 사업승인 초기부터 분뇨악취를 우려한 집단 민원에 발목잡혀 공정이 늦어지는 관계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부터 가동되고 있지만, 기존 액비저장조의 경우 구조상 원추형으로 상단부가 대부분 개방 형태라 액비 교반시 발생하는 악취가 민원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
들찬영농조합법인 액비시설은 원추형 액비저장조 600톤 규모의 4기로 운영된다. 최근 가축분뇨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기존시설로는 늘어나는 액비물량을 감당하기 어려워 원추형 시설을 확충하려 했으나 이 또한 주민들의 반대로 좌절됐다.
정 대표는 결국 눈을 돌려 축산선진국 사례들을 수집하던 지난여름 우연찮게 유럽에서 널리 사용 중인 합성섬유로 만든 액비저장탱크‘플렉시블’에 관심을 갖고 400톤 규모의 1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정 대표는 “현재까지 사용해 본 결과 기대 이상의 효과와 품질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500톤 규모의 3기를 이미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액비저장조 플렉시블을 국내에 수입 공급중인 데라다코리아(대표 김영수)에 따르면 “플렉시블은 폴리염화비닐(PVC)로 다중 코팅된 고강도 폴리에스터 재질로 만들어져 자외선 차단은 물론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나 외부의 강한 충격에도 외관이 손상되거나 파손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조건에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음부분을 특수 고주파 열접착 마감으로 비중이 큰 트랙터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 액비저장탱크는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구조물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 회사 김영수 대표는 “액비 저장조를 늘린다 하더라도 부지선정에 따른 어려움, 기반시설에 투입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어려움은 주민들의 악취문제에 대한 선입견이 워낙 강해 이들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고 강조한 뒤 “플렉시블이 민원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현재로써는 그동안 액비유통센터가 가지고 있는 민원해결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