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울산=권재만 기자]

양축농가들이 질 좋은 축산물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협동조합의 판매사업 확대는 시대적 요구가 되고 있다. 일선축협이 조합원들이 생산한 축산물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것은 조합원과 조합의 가장 이상적인 역할구도이다. 이런 이상적인 구도를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바로 울산축협이다. 가파른 사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조합원을 위한 다양한 지도·지원사업을 펼치면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축협. 지난 2010년 전상철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경제사업 강화라는 큰 틀 아래 조합원들이 고급육을 생산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교육과 지원을 해왔다. 특히 축산물 유통사업 기반을 늘리면서 양질의 축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아주는 역할을 대폭 강화해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으로 자라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늘도 ‘판매농협’구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울산축협을 찾았다.
매년 지도사업비 31억원 책정
고급육 출하장려 등 아낌없이 지원
최신식 가축시장 개장·개량사업 추진
축산물직판장 확대…판매 역량 집중
브랜드육 판매 ’10년 이후 매년 급증
육가공·경제사업…488억 성과 예상

조합원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 구축, 그리고 조합은 책임지고 축산물을 제값에 전량 판매. 울산축협이 이렇게 사업방향을 잡은 배경에는 전상철 조합장의 뜨거운 열정과 의지가 자리한다. 다른 건 몰라도 양축조합원을 위한 지도·지원사업은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싶다는 그의 의지대로 울산축협은 매년 31억원의 높은 지도사업비를 책정해 사료비 보조, 고급육 출하장려금 등을 비롯해 거세 시술지원비, 제각 모자와 연고, 구충제, 아까바네 백신, 송아지 설사백신 등 농장 운영에 있어 꼭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FMD발생 등으로 인해 농장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당시 고통 분담 차원에서 1억9천만원의 사료비를 긴급 지원해 조합원들의 숨통을 틔워 주기도 했다.
이처럼 울산축협이 추구하는 사업목표에는 고품질 축산물 생산에 승부를 건 많은 조합원이 더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있다.
울산축협은 기존의 가축시장이 KTX 역사 부지에 편입됨에 따라 조합원들이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상북면에 1만2천210㎡(3천694평)의 부지를 매입, 지난 5월 전자경매시스템을 갖춘 최신식 가축시장을 새롭게 열었다. 이 가축시장에서는 한 달 평균 송아지 450두, 큰 소 200두가 거래되면서 축산농가의 소득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꾸준히 추진해온 개량사업 덕분에 송아지 가격이 전국 평균가격보다 30만원 정도 더 높게 형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각지에서 송아지 구매를 위해 몰려든 농가들로 항상 북적인다.
도농복합도시인 울산광역시는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많은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현재 약 3만6천두의 한우를 비롯해 돼지 3만2천300두, 젖소 1천300두, 닭 72만수가 사육되고 있다.

울산축협은 이런 전 축종에 대한 지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핵군 조성을 위한 개량사업에도 전력투구 중이다. 또한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전량 팔아주는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09년 6월 준공돼 해마다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육가공공장은 울산축협이 도시형 유통조합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축협은 육가공공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개점한 축산물직판장 겸 전문식당인 남창점 개점을 시발점으로 조합 자체 한우브랜드인 ‘햇토우랑’의 직접 판매기능 강화를 위해 신선점 한우플라자를 준비 중에 있다. 이런 판매 강화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남산지점에 한우플라자와 KTX 울산역 내에 ‘햇토우랑’ 홍보·전시 판매장도 계획하고 있다. 산업수도라는 울산의 이름에 어울릴 수준으로 축산물 판매를 이뤄내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 매출 500만원을 목표로 출발한 남창점의 경우 현재 평균 800만원, 주말에는 1천500만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장 3주년을 갓 넘긴 육가공공장내 축산물판매장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해 하루에 1억3천5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육가공공장의 사업영역은 해마다 확대, 성장해 2009년 600두에 불과했던 울산한우 브랜드육의 판매는 전상철 조합장의 취임 직후인 2010년에는 1천두, 2011년 1천900두까지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2천400두 이상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조합의 판매사업장이 더욱 늘어나는 2013년 이후에는 3천두 이상의 브랜드육 판매는 물론 암소유통까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처럼 울산축협의 육가공사업은 지역 축산물 가격 상승을 억제시키는 훌륭한 조율의 역할과 함께 조합원이 생산한 햇토우랑의 판매처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면서 매년 폭넓은 사업증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육가공공장의 상반기 판매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109억원으로 연말에는 20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 직판장을 포함한 경제사업 규모도 189억원으로 연말에는 목표 286억원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신용사업도 조합 수익구조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면서 경제사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본점을 포함해 10곳의 신용사업장에서는 6월말 기준, 예수금 잔액 5천253억원과 대출금 잔액 3천572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울산축협은 이런 추세대로면 올해 사업목표를 원만하게 달성해 내년 이후 더 큰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수 축산물 제값 받도록…판매기반 확대
>>인터뷰 / 전상철 울산축협 조합장

“조합원들이 마음 놓고 고급육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조합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35년간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한우인으로서 누구보다 양축조합원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전상철 조합장은 “조합의 설립목적은 돈을 벌어 조합원들에게 나눠 주는 곳이 아니다. 조합원들이 축산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잘 해주는 곳이다. 조합원이 생산한 축산물을 제값을 받고 잘 팔아 주는 것이 조합이 우선적으로 해야 가장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역시라는 지리적 장점으로 인해 지난 시절에는 신용사업에 치중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울산축협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도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축산물 판매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전상철 조합장의 강한 의지가 있다.
“신용사업만으로 조합원들에게 뭔가 해줄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협동조합은 결국 경제사업과 지도사업으로 조합원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조합원이 스스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입니다. 협동조합이 없으면 조합원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도태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평소 지론을 자신 있는 표정으로 힘 있게 설명한 전 조합장은 “조합원들 모두가 고급육 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갖고 미래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만들어 가는데 조합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전 조합장은 “양축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를 만족시켜드리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양축조합원의 심정을 잘 아는 만큼 절대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