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서 수익 창출 국내농가 보호기능
환차손익 완충조절 방안 제도적 검토 중
“농협사료는 가격적인 측면에선 확실한 리딩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이젠 품질 면에서도 국내시장을 확실하게 리드해 나갈 수 있도록 패러다임 전환에 주력하겠다.”
이환원 농협사료 신임 사장은 지난 4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사료시장에서 가격 견제 기능을 뛰어 넘어 품질까지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협사료가 현재 갖고 있는 가격견제 기능처럼 품질 면에서도 모든 축산 농가들이 첫 손에 꼽을 정도로 최고 수준이 되면 국내 배합사료의 전체 품질이 좋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가격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농협사료가 품질까지 역량을 극대화하면 축산 농가들의 실익기반이 더 탄탄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농협사료는 이를 위해 이환원 사장 취임 직후 R&D(사료연구소)-사료설계(품질관리)-제품생산(QA)-농가피드백 체계가 보다 더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했다.
“주력상품을 다양화해 선도기능을 강화하고, 전국 1등 제품도 한우사료에서 낙농사료, 바이오제품까지 확대해 나가 시장지배력을 높여 지난해 18%였던 점유율을 올해는 18.5%까지 끌어 올리겠다. 중소가축사료 판매를 확대하고, 원주공장과 군산바이오 등 신설사업장은 조기에 경영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특히 “축산물 판매사업에 초점을 두고 계통조직 간 계열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선축협은 물론 농협중앙회 축산경영부(산지조직화)-축산유통부(공판장)-안심축산분사·농협목우촌과 연계된 종합지도 지원을 강화해 계열조직 간 협력체계를 구축, 적어도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농가들이 생산한 축산물은 확실하게 팔아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필요할 경우에는 민간도축가공장이나 유통업체와 협력해 축산물 판매를 책임져주는 농협사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사업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창구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국내 축산농가에겐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많은 사료기업들이 전체 수익 중 50~60%를 해외사업에서 내고 있다. 농협사료도 경영에 필요한 수익을 해외사업에서 벌수 있다면 당장 국내에선 원가공급이 가능해져 축산농가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2008년 미국 조사료현지법인인 NH-HAY와 지난해 중국사무소와 미국사무소 개설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중국천진사료공장이 완공된다고 설명하고, 연해주 곡물재배, 동남아 타피오카 펠렛 제조 및 바이오제품 수출, 아프리카 곡물재배 및 바이오제품 수출 등 해외사업라인을 올해 안에 구축해 자원개발과 사료생산, 수출까지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규모별로 농가들을 구분해 축종별·농가별 맞춤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축산컨설팅지원단 운영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는 한편 종합컨설팅, 테마컨설팅 등 특화된 컨설팅으로 축산농가의 효율적인 농장경영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이어 “농협사료 내 사료전문가는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가로, 일반직원은 축산과 사료에 대한 최소한의 전문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인재양성프로그램을 운용해 구성원 모두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료품질도, 해외사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이환원 사장은 “자금운용상 무역금융(USANCE) 이용이 불가피하지만 환율에 따라 경영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환차손익을 완충 조절할 수 있는 계정이나 보전기금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법률적, 회계적인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