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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품질은 업, 생산비는 다운…365일 ‘행복 목장’ 이끈다

TMR생산시설 ‘수직형’ 교체로 진화…이천낙농영농조합법인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한 TMR사료를 꾸준히 연구하여 목장경영을 개선시키는 낙농단체가 최근 TMR생산라인을 수직형으로 교체, 관련농가에게 보다 큰 실익을 주고 있음이 현장 확인됐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어농리 12번지 이천낙농영농조합법인(대표 서동필·이하 이천낙농)이다. 이천낙농은 최근 8억원을 투입하여 8톤용 배합기 2대와 5톤용 충진기 4대를 포함한 TMR생산라인 시설을 완공했다.

 

수직절단시 섭취량·소화율 향상 이점
조사료 함량 더욱 높여 품질 업그레이드
노동력 획기적 절감…농가 혜택 강화로
정기적 컨설팅 서비스로 경영개선 뒷받침

기존의 TMR시설로도 이천낙농의 조합원 65명과 비조합원 15명 등 80농가에게 공급할 월평균 TMR량 3천500톤은 생산하고도 다소 여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구축한 수직형 TMR배합라인은 조사료를 수직으로 절단하여 섭취량을 높이고, 흡수율을 증가시켜 산유능력과 체형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또 수직형 TMR생산라인을 설치하면서 20명에 달했던 이천낙농의 직원은 1/3에 불과한 7명으로 줄었다. 이나마도 2명은 일용직이다. 1인당 500kg을 생산하는 셈이니 획기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까닭에 미국·캐나다·이스라엘·호주·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직형 TMR생산시설을 갖춰 활용하고 있다.
특히 이천낙농은 기존의 23%였던 조사료함량을 25%로 끌어 올리고, 수분함량은 36% 내외로 유지한다. 그래서 기온이 점점 높아져 많은 젖소가 스트레스에 의한 사료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최근 이천낙농 TMR사료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용 목장들 성적 개선 효과 확연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 999번지 꼴미목장<공동대표 김상복(58세)·최효진(58세)>은 올해로 6년째 이천낙농TMR사료를 이용한다. 그 급여량은 최근 월평균 60톤이다. 6년 전 28kg이었던 꼴미목장 젖소들의 두당평균 산유량은 매년 증가해 최근 35kg으로 6년 만에 7kg 향상됐다. 유성분도 유지율 3.8%, 유단백 3.3%로 괜찮다.
또 지난해 4월만 해도 174일이었던 공태일수는 지난 3월 155일로 단축되는 등 번식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월 2.5산이었던 평균 산차도 지난 3월 2.9산으로 길어졌다. 전국평균 2.4산 보다 0.5산이나 길다.
따라서 꼴미목장에서 현재 보유중인 젖소는 152두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착유우 53두가 지난 15일 생산한 1톤840kg의 원유를 매일유업으로 냈다. 305일 보정 실제유량이 1만558kg인 셈이다. 이를 예견하듯 김상복·최효진 부부는 지난해 용천리 240번지에 있던 목장을 현재 위치인 용천리 999번지로 넓게 이전했다. 이들 부부는 닭띠 갑장이다. 목장을 이전한 번지수 역시 닭에게 모이를 줄때 부르는 <구구구>다. 999번지 3천800여평 위에는 최신식 우사 925평과 착유실 및 창고 130평과 살림집 51평이 적당한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다소 뒤늦게 둔 아들<김종오(20세)>은 목장 대물림 받기를 희망하고 현재 한국농수산대학에 재학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 1103-7번지 이매목장<대표 문광선(65세)>은 현재 착유우 28두를 포함 총 65두의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G사 TMR에서 이천낙농 TMR로 전환하여 월평균 30톤을 급여한 결과, 28kg이었던 두당평균 유량은 9개월도 안된 4월 중순 현재 35kg으로 7kg이 늘어났다. 305일 보정 실제유량이 두당평균 1만675kg이다. 번식효율도 크게 개선됐다. 경산우 31두 가운데 임신감정이 된 개체가 15일 현재 19두임을 상황판에 동그라미로 표시해 놓고 있었다.  
이 목장은 문광선 대표의 부친(고 문영식)이 1971년 1월 시작한 것을 대물림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의 아들<문상기(35세)>이 대물림 받기를 희망하고 목장 일에 전념하고 있다.
다만 사료 전환기간이 짧아 육성우에게는 아직까지 이천낙농 육성우용TMR을 급여하지 않고 일반 톨페스큐와 페렛 등을 급여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올해로 3년째 낙농컨설팅을 하는 이천낙농 이소영 지도상무와 한일사료 낙농팀 김지영 팀장은 “조사료 32%를 함유한 이천낙농 육성우용을 생후 6개월령 전후부터 초임우때까지 급여할 경우 이매목장 젖소들은 반추위 기능을 보강하여 어미가 됐을 때 산유량은 보다 높아지고 산차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이천시 율면 오성리 260번지 소원목장<대표 남궁춘석(55세)>은 현재 착유우 56두를 포함, 120두를 기르고 있다. 이천낙농TMR사료를 2006년부터 올해로 8년째 급여한다.
최근 급여량은 월평균 착유용 60톤·육성우용 10톤 등 70톤이다.  
2009년 HACCP 인증 1호 목장으로 지정된 소원목장은 유지율 3.8%와 세균수와 체세포 공히 1등급인 양질의 원유를 하루에 1톤900kg씩 서울우유로 낸다. 305일 보정 유량은 두당 평균 1만348kg이다. 체형도 우수해져 서울우유홀스타인경진대회에 출품하여 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목장도 남궁춘석 대표와 황혜숙씨(51세)와의 사이 아들<남궁관(28세)>이 대물림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절감 노하우로 저렴해 수요 확산
이처럼 이천낙농 TMR사료를 이용하는 농가들은 사료 품질이 우수한 것 외에 정기적인 컨설팅으로 유량향상은 물론 체형이 우수해져 산차 또한 길어지는 것을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아울러 농장도착 공급가격도 콘백 또는 무포장 형태 모두 kg당 착유용은 348원이며 육성·건유용은 338원으로 저렴하다.
이처럼 품질이 우수한 반면 가격이 저렴한 데는 이천낙농만의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결재일을 유대지급일로 정하여 자본회전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품질이 우수한 원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생산비는 그만큼 낮아진다. 특히 이번에 수직TMR라인 시설로 교체함에 따라 인력을 65% 줄임으로써 생산비는 낮아지고 품질은 높아졌다.
이천낙농 유근식 공장장(50세)은 “착유용은 물론 육성·건유용의 품질 또한 우수하여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하고“회원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보다 우수한 TMR사료 생산과 연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이천낙농은 수직형 TMR생산라인을 설치하기 전인 지난해에도 양질의 TMR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여 관련목장경영개선에 일조했었다. 그래서 그 이용고 배당도 kg당 3원을 한바 있다. 출자배당 또한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7%했다. 회원 1인당 243만원을 환원한 셈이다.
이밖에 지난달 두 차례로 나눠 중국 시안에서 4박5일 간의 일정으로 70명의 선진지 견학단을 파견할 때도 조합원 1인당 1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15일은 전북대 동물자원과학과 이도형 교수를 초청, 목장부부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단백율 개선 및 목장사양관리>를 주제로 한 낙농세미나를 열어 큰 도움을 주었다.
이날 이도형 교수는 특강에서 “유성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유전력·착유단계·유생산 수준·나이·환경·질병·영양 등이 좌우한다”고 말하고“근년 들어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크게 높아져 젖소가 스트레스를 크게 받기 때문에 7년 전 6월에 쳐줬던 차광막을 올해는 4월말 쳐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도형 교수는 “습도가 높아도 젖소에게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면서“기온이 22.2℃일 때 습도는 70%가, 25℃일 때 60%가 각각 올라가지 않도록 선풍기를 틀어줘야 옳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하절기에는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료섭취량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하고“사료섭취량을 극대화 하려면 ▲사조관리 ▲사료급여 순서 및 횟수 증가 유도 ▲사료의 수분 조절 ▲급작스런 사료교체 금지 ▲안락한 우사바닥과 환기제공 ▲우군 내 서열행동에 관한 관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조 깊이는 65~70cm가 좋으며 최소한 40cm는 되어야 한다”면서“급수기 1기당 관리두수는 15~20두가 바람직하며, 그 길이는 두당 6cm로 20두의 경우 1.2m는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천낙농은 2015년 6월 개통될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남이천IC(중부고속국도)에서 300m에 근접해 있다.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 이천과 용인·안성·광주·여주·음성·진천·괴산 등 중부고속국도는 물론 영동고속국도에 인접한 지역의 농가에게 보다 품질이 우수한 사료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컨설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낙농 TMR을 이용하는 농가들의 평균 착유두수는 2010년 39.67두에서 2013년 50.25두로 늘어났다. 그런 만큼 올해 사료 이용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예산은 136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122억5천만원에 비해 13억7천만원이 많다. 이처럼 살림살이가 늘어난 만큼 이천낙농은 앞으로 조합원이 희망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더욱 귀담아 듣고, 보다 많은 실익을 안겨주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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