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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20대부터 60대까지…축구로 ‘화합’

■ 화제의 모임 / 축산인 모두가 동료…양주 얼룩회FC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회원 30여명…양계·한우 농가·축산관계자도
매주 목요일 그라운드서 땀 흘리며 벽 허물어


그라운드에서 미친 듯이 땀을 흘리고 나면, 모두가 동료가 된다.
많게는 60대에서 20대까지 나이 차이는 있지만 이곳 운동장에서 만큼은 세대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를 매개로 세대 간의 벽은 허물어지고 낙농인으로서 하나가 된다.
양주 얼룩회FC(회장 홍성덕)<사진>는 벌써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전국이 축구열기로 뜨겁던 2002년 ‘우리도 공 한번 차보자’며 장난스럽게 시작한 것이 지금은 30여명이 넘는 회원이 매주 목요일 그라운드에서 함께 땀을 흘린다.
낙농가들을 중심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양계, 한우 등 다른 축산인은 물론이고, 축산관계자들까지 함께하는 모임이 됐다.
오랫동안 발을 맞춰와서인지 기량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난 2008년 양주시 직장인 축구대회에서는 준우승까지 차지했을 정도다. 한때는 회원이 60명 가까이 될 정도로 번창했을 때도 있었다.
양주 얼룩회FC의 최연소 회원은 28세다. 최고령 회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60세를 넘은 것은 확실하다는 설명이다. 매우 폭 넓은 연령의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폭넓은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비결은 간단했다. 한국남자라면 대부분이 공감하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매개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세로 최연소 회원인 송새근씨는 6년 전인 22세에 이곳에 가입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축구를 좋아했고, 목장을 이어 받아 낙농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을 같이 하게 됐고, 지금은 운동을 함께하면서 생긴 유대감으로 자연스럽게 교감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며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운동장에서 땀을 흘리다보면 나이차이로 인한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홍성덕 회장은 “오랜 기간 운동을 함께하면서 젊은 후배들이 선배들을 잘 따르고, 선배들도 후배들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리잡다보니 회원 간의 유대가 매우 끈끈하다. 더군다나 축구라는 운동으로 하나가 되다보니 서로에 대한 벽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5일 양주교통 축구회와 치러진 친선경기에서는 4:2로 양주 얼룩회FC가 이겼다.

 

낙농 선·후배 축구 매개로 교감

■인터뷰 / 홍성덕 양주 얼룩회FC 회장·일성목장 대표

 

“축구로 모였지만 같은 낙농인으로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홍성덕 회장은 양주 얼룩회FC는 단순한 축구모임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지역에건 낙농후계자들의 모임이 있지만 기성세대와 융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지만 운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경험이 부족한 후배건 선배들이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목장 경영에 있어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낙농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같은 것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선후배 모두에게 큰 위안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에 폭설이나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생겼을 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앞장서 재해복구에 나선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양주 얼룩회FC에 대한 명성이 자자하다.
홍 회장은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급할 것은 없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중에 여건이 됐을 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축구라는 운동으로 지역 낙농가들이 융합하는 것이고,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양주 얼룩회FC의 모습이 다른 지역에도 모범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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