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위생 총력…소비자 부정인식 타개
오직 품질로 가치 평가…생존권 지킬 것
“산닭시장 제도권 진입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할 것.”
최승호 한국토종닭협회 산닭유통분과위원장<사진>은 소규모 도계기 시연회를 통해 “산닭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요구하기 앞서 스스로 변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생적인 도계 시스템을 갖춰 불량식품이라는 오명을 벗고 제도적 장치 안에서 생존권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산닭 시장의 변화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전통시장의 닭을 전부 비우고 대대적인 소독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해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노력을 펼쳤다.
흔히 ‘비위생적이다’, ‘혐오스럽다’라는 산닭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타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최승호 위원장은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는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것을 제외하고 모조건 대형 도계장에서 도계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수십마리를 판매하는 산닭시장의 특성상 대형 도계장을 가는 것도 문제지만 도계장에서도 도계를 꺼려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도계장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산닭업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 동안 지속적으로 산닭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부르짖었지만 정부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자 스스로 변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위생적으로 도계할 수 있는 도계기 시연회를 개최한 것이다.
그는 “산닭시장은 토종닭 유통시장의 30%를 차지할 만큼 막중한 역할을 도맡고 있지만 제대로된 평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산닭이 비위생적이라는 우려와 달리 산닭의 품질은 도계닭의 품질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것을 공식적인 시험기관을 통해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산닭시장이 제도권에 진입된다 하더라고 많은 규제가 따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산닭 종사자들은 합법화를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 앞으로도 변화를 하며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