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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국가적 보물 한우, 한우답게 키우자

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

 

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

브라질 2억, 미국 9천 8백만, 중국 9천 6백만, 유럽연합 8천 7백만, 아르헨티나 5천 5백만, 호주 2천 9백만, 멕시코 2천 5백만, 캐나다 1천 3백만, 우루과이 1천 2백만, 뉴질랜드 1천만 마리. 이 숫자들은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고 있거나 수출하기 위하여 노력 하는 나라에서 기르는 소의 숫자이다.
이들은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기 위하여 과학적으로, 조직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학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이들의 ‘과학적인’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각종 국제학술대회는 물론 국제학술지에 끊임없이 ‘풀’을 먹고 자란 소에서 생산된 소고기(이하 풀사료 소고기)가 사람의 건강에 이롭다는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이들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과학의 이름 아래 이들이 얼마나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풀사료 소고기와 곡물사료를 먹고 자란 소에서 생산된 소고기 (이하 곡물사료 소고기)를 차별화 시키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풀사료 소고기와 곡물사료 소고기가 각각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비교한 논문이나 자료를 필자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 일부 과학자들과 메스컴들이 증명되지 않은 자료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곡물사료 소고기에 비하여’를 덧붙여 풀사료 소고기가 이롭다고 해석을 하고 각종 언론에 광고를 해 주니 이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왜 이들이 비육우에 사용하는 각종 성장촉진제나 그 잔류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는가?
필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곡물사료 소고기를 먹은 사람이 풀사료 소고기를 먹은 사람에 비해 각종 대사성질환 관련 지표에서 훨씬 유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우리나라 일부 과학자와 매스컴은 한걸음 더 나아가 근내지방 위주의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제를 수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방이 많은 한우고기 (곡물사료 소고기)가 인체 건강에 해로우며, 소비자들이 고기 (단백질)의 맛이 아닌 지방의 맛에 길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고기의 ‘맛’이나 ‘건강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물론 한우산업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조차도 없는 이들의 주장에 한우산업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일본이 자랑하며 온 세계로 수출하는 와규고기는 무엇이며, 우리나라 대형마트에서 곡물을 먹여 키웠다고 광고하며 팔고 있는 수입소고기는 무엇인가?
그들이 우리나라에 소고기를 수출하기 위하여 얼마나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 지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한우가 제2, 제3의 김치나 비빔밥이 되고 나서야 한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것인가?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한우의 특징과 장점을 찾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한우는 특별한 소이며, 한우고기는 특별한 소고기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 한우는 유전적으로 특별한 소다. 한우는 지방산 불포화효소 등이 다른 품종의 소에 비하여 월등히 많이 발현된다.
둘째, 한우고기의 ‘맛’은 특별하다. 한우고기는 풀사료 소고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치 맛있다. 한우고기의 이 특별한 ‘맛’은 일본이 자랑하는 와규고기의 맛과도 다르다.
셋째, 한우고기는 사람의 건강 측면에서 특별하다. 한우고기에는 단가불포화지방산 (올레인산 포함)이 풀사료 소고기에 비하여 월등히 많아서 사람의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어 준다.
넷째, 한우는 우리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특별하다. 농촌에 기계가 보급되면서 한우의 역할이 역용에서 육용으로 바뀌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논밭을 갈면서 소와 대화를 하고 감정을 교류하였으며, 그 정서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베여 있다.
이제 필자는 총 4회에 걸쳐 한우가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 지 독자들과 공감하고자 하며, 나아가서 한우를 국가적 보물은 물론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같이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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