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미래를 그리는 대표적 학술발표의 장인 제10회 아태가금학회(Asia Pacific Poultry ConferenceㆍAPPC 2014)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행사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유명한 가금학자들과 양계관련 종사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그 자리가 빛났다. 특히 39개국에서 596명의 가금학자가 학술발표를 위한 초록을 제출해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학회에서 나온 주요 발표 내용과 현장 분위기로 살펴보았다.
>>질병에 강한 가금·6차산업화 방향타
39개국 596명 석학 주제별 학술발표…선별 요약
“닭 유전자 제어기술로 광대한 생태계 구축”
#선도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한 미래 가금산업의 발굴
(한재용 교수, 서울대학교)
닭 게놈(유전체) 정보 해석과 형질전환 등의 유전자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금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은 미래지향적인 가금산업을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이는 식품자원의 대량생산 외에도 특수 질환동물 개발 및 의약용, 기능성 식품자원의 대량생산은 물론 생태계 복원을 위한 조류인공번식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가금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가금산업은 일차적 농업의 틀에서 벗어나 생명산업, 의료, 제약, 공학은 물론 서비스업과 연계되는 광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19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 순수기술진에 의해 이뤄진 생식세포를 활용한 형질전환 가금생산기술도 이러한 혁신적인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해 왔으며, 앞으로도 발전의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트립토판 급여 통해 생산성 향상 기여”#스트레스 내성병아리 생산을 위한 새로운 사육기법 개발
(Mitsuhiro Furuse 교수, 일본 큐슈대학)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L-tryptophan)관련 대사물의 급여를 통해 스트레스 내성 병아리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등 생체리듬 및 기능조절에 핵심적 기능을 하는 항 스트레스 호르몬 및 단백질의 생합성 조절로 이뤄진다.
관련 물질을 배합한 기능성 사료는 병아리의 스트레스 내성을 증가시켜 초기 폐사율 감소를 유도하며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육체계는 예상되는 기후변화에 빠르게 적응이 가능한 항스트레스성 사료생산 분야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새로운 백신 개발통해 AI 확산 막을 수 있어”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한 효율적인 방역 전략
(David E. Swayne 박사, 미국 USDA-ARS)
19세기 후반의 고병원성 H5N1(HPAI)의 전 세계적인 감염사례(18년 동안 63개국 전파)는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에 고착된 AI의 상시발생은 질병역 제어실패를 통한 백신매개 면역실패 및 백신제제 개발 지체의 엄청난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백신접종은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대부분 사독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백신개발을 기반으로 한 진일보한 면역증강 시스템 개발 및 철저한 검역시스템 운영을 통한 신속한 인수공통 전염병의 조기대응은 추가적인 AI 피해를 막는 동시에 가금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김수형 kshabsolute@naver.com
>>동물약품 첨단기술 경연장 방불
최신 개발제품 대거 선봬…전시·심포지엄 통해 가치 알려
고객발굴·거래처소통…토종·다국적기업간 치열한 기싸움도
APPC 2014는 동물약품 업체들의 첨단기술 경연장이기도 했다.
학회참가 업체들은 전시활동과 기업심포지엄을 통해 그간 야심차게 준비해온 역작과 그 기술을 아시아태평양 양계산업 종사자들에게 알렸다.
특히 수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 입장에서 이번 학회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거나 기존 고객과 소통하는 수출도약판이 됐다.
골프퍼팅, 인형뽑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는 학회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코미팜은 100여명 국내외 거래처를 초청해 최신 개발 양계백신을 집중 소개했다.
아울러 코라이자백신과 뉴모백신 기업심포지엄을 마련해 신기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다.
대성미생물연구소는 IB·ND 혼합백신과 가금티푸스백신에 포커스를 뒀다.이들 제품을 전시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심포지엄을 갖고 효율적인 IB·ND, 가금티푸스 방어전략을 발표했다.
고려비엔피는 최근 품목허가를 완료한 QX타입 IB백신과 뉴모백신으로 참관객 발길을 붙들어맸다.
녹십자수의약품은 백신, 화학제 등 양계제품 20품목을 전시했다. 그중 백신으로는 뉴모백신, 코라이자백신이, 화학제에서는 뿌리는 상처치료제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씨티씨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사료효용증가 효소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들 제품이 양계산업에 가져다주는 효용가치를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잡으려는 다국적기업 활동도 왕성했다.
엘랑코동물약품 사료효용증가 효소제, 바이오민 양계전용 생균제, 델라콘(유한양행) 천연식물 추출제, 메리알 뉴캐슬백신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밖에 여러 동물약품 업체들이 신제품들을 대거 내놓고 우수기술을 뽐냈다.
김영길 young@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