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겸 인공수정소 운영
인근 6개 동리돌며 활동
우량암송아지 구입 심혈
1산차라도 성적 안나면
10개월 단기 비육해 출하
정액 보다 암소의 능력에 비중을 더 두고 계획교배에 역점을 두는 가축개량지도자가 한우사육에 전념하여 관심을 모은다.
강원도 춘천시 서면 금산2리 1300번지 제일가축인공수정소·제일목장 우문수 대표(51세)는 1991년 강원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가축인공수정소를 개업하여 하루 20시간이 짧을 정도로 관내 소 개량에 바쁘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소 발정이 주간 보다는 야간에 오는 경우가 많아 수태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인공수정은 연락받은 농가 순으로 혈통을 감안하여 실시한다.
우문수 대표는 “자가 수정 농가들은 인공수정 후에 수정료 아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자가 수정 농가가 확보한 정액은 2~3가지에 국한되어 사육중인 암소집단이 10두만 되어도 근친확률이 높아 오히려 손해”라고 꼬집는다.
반면 우 대표는 15가지의 정액을 확보하여 계획교배를 함으로써 많은 농가가 신뢰하여 오늘도 진해리와 방동리·정족리·봉명리·혈동리·만천리 등 6개 동리를 돌면서 인공수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봄과 가을에는 발정이 오는 개체가 많아 인공수정업무는 자정을 훨씬 넘긴 시간에도 이뤄진다. 그래서 잠자는 시간은 네 시간 안팎이다.
근년 들어 소 개량 첨단과학기술인 E·T(수정란이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를 20년 전 예견한 우문수 대표는 주간에는 가축인공수정을, 야간에는 강원대 축산대학에서 가축번식육종을 전공했다. 양부근 교수 지도아래 ‘항산화제 첨가가 소 수정란 발육에 미치는 영향’논문으로 1998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동결수정란이식 성공률은 40%다.
특히 우문수 대표는 2007년 5월 1천600만원을 주고 암소 10두를 구입했다. 목장 이름은 25년 전 개업했던 인공수정소 이름처럼 ‘제일’을 넣었다. 대지 1천500평 위에 우사 300평을 건립했다. 현재 기르는 한우 76두 가운데 가임암소 40두와 송아지를 포함한 암소비율은 80%다. HACCP 인증은 2년째다.
그는 “가축시장에서 구입한 한우는 등급이 잘 안 나오지만 수송아지 등급이 1+ 이상 개체를 낳은 어미 또는 그 암송아지는 웃돈을 주고 구입한다. 한우개량은 정액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모계 혈통으로 암소에 포인트를 맞춰 자우를 선발하는 것이 개량의 첩경”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제일목장 한우는 고등등록우 9두, 혈통등록우 45두다. 1산차 암소도 자우의 등급이 기대치 이하이면 단기비육을 한다. 그 기간은 10개월이다. 생체중 600~650kg사이로 만들면 500만원대를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처음에는 비육에 대한 경험이 없어 인공수정업무 경력이 10년 더 많고 한우를 앞서 기른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강원도지회 정연기 회장으로부터 한우사양관리 기술을 터득했다. 송아지 때 호흡기와 설사예방에 만전을 기하면 비육효과는 높다”고 밝힌다.
한국가축인공수정사협회 강원도지회 감사를 맡고 있는 우문수 대표는 “강원지역은 조사료 여건이 나쁘다. 한우를 앞으로 120두로 늘리고, 혈통등록비율을 100%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