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도계 물량 9억마리 돌파 예상
농경연, 계열사 ‘치킨게임’ 원인으로 지적
닭고기 공급과잉으로 인해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구랍 18일 농정포커스 118호 ‘닭고기 수급불균형과 파급영향’에서 지난해 총 도계마릿수를 사상 최대 수준인 9억6천여마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계열업체의 과당경쟁 자제 및 중장기적인 대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경연에 따르면 국내 도계마릿수는 2010년에 7억마리, 2014년에 8억마리 돌파 후 불과 1년만인 2015년에 9억 마리 이상일 것으로 전망돼 최근 5년간 매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경연 측은 계열업체의 치킨게임을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기존 계열업체들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과정에서 사조, 참프레 등 신규업체의 진입으로 업체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도계량이 증가해 국내 전체 도계마릿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닭고기 소비가 생산량 증가분에못 미쳐 계열업체의 닭고기 냉동재고도 증가세에 있으며 올해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업계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경영실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3분기 기준 닭고기 관련 주요 상장 계열업체의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114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하림도 지난 3분기에는 22억 적자를 보이게 된 것이다.
심지어 양계협회에서 농경연에 위탁받아 실시한 농가 대상 설문조사에도 위탁수수료 인하, 육계비품처리 증가 등의 사례가 나타나 경영비 증가 부담을 모두 농가에게 떠넘긴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농경연측은 자율적인 생산조절을 통한 입식 및 사육규모 감축과 닭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다양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와 사육농가협의회를 활성화해 관련 협회 및 계열업체 간의 갈등보다는 상생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한국육계협회 정병학 회장은 “지난 9월부터 병아리 랜더링 및 냉동비축 등 수급조절을 통해 12월 산지닭값은 소폭 상승했다. 수급조절은 정확한 통계분석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