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돈업계와 낙농업계를 중심으로 나무심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농장주변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축산업계의 나무심기 운동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양과 질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초지가 있는 낙농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한 사례가 있지만 축산현장 전반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축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축산업계의 아킬레스건은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다. 악취는 축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정주공간(定住空間)이면서 휴식공간인 농촌의 골칫거리로 등장한지 오래다. 이는 안티축산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산림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지 않더
농협 신·경 분리, 이카로스 날개 연상돼일선조합 미래성장 동력, 경제사업 활성화서 찾아야이 상 호 본지 발행인요즘 일선 협동조합 관계자들의 심사가 편치 않다. 농협중앙회는 개혁이란 이름으로 지주회사체제로 급속히 개편되는 중이며, 농협법의 조합원 하한선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달라는 조합의 빗발치는 요구에 키를 쥔 정부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니 왜 안 그렇겠는가. 일선조합 입장에서 중앙회의 지주회사화(化)는 소위 ‘비빌 언덕’이 없어지는 것이고, 현행 조합원 하한선 고수는 언제든 찬바람 부는 구조조정에 내몰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한 협동조합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위기다. 그러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하지만 이 격랑이 언제 어떤 식으로 밀어닥칠 것인지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또 예측이 가능하더라도
신정훈 본지 부장상호금융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토지나 상가담보대출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고 있다. 이런 상호금융사업에 더욱 치열한 생존경쟁을 요구하는 악재가 나타났다. 몇 년째 저금리 경기침체 속에서 악전고투를 벌여온 일선축협도 예외가 아니다.정부가 하반기부터 상호금융권의 토지·상가 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을 은행권 수준으로 규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정부는 지난달 29일 상호금융정책협의회에서 하반기부터 상호금융권의 비주택 담보대출의 LTV(담보인정비율) 기준을 은행수준으로 규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상호금융정책협의회는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금융감독원 등 상호금융 관계기관들로 구성돼 있다.상호금융정책협의회의 방침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구체
가축사육거리제한과 양분총량제 관련연구에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들러리만 선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이 연구는 가축사육에 따른 거리제한을 도입하고 토양내 투입양분총량을 정해 규제하자는 것으로 연구결과에 따라서는 축산업의 명운이 걸려 있는 사안이다. 그런 연구사업에 축산정책을 수립, 시행하는 주무부처가 연구용역공동주관부처로 이름만 올려 놓은 채 규제일변도인 환경부가 좌지우지한 것은 한마디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당초 이 연구사업은 환경문제와 축산업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하자는 취지에서 농축산부와 환경부가 공동주관하라는 총리실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연구용역은 발주전반에 걸쳐 환경부가 주도하고 농축
제 1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끝나고 21일부터 조합장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협동조합 역사상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는 그 역사적 의미로 인해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덩달아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때문에 이번 동시선거는 협동조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협동조합인들이 결코 쉽지 않은 짐을 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이와는 별개로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조합장들은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맞닥뜨려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그 대표적인 예가 경영문제다. 일선조합의 경영은 조합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경영수지의 신용사업 의존도가 높은 게 사실이다. 이는 현실여건상 상당부분은 불가피성이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건드리는 아킬레스건으
윤봉중 본지 회장선거 갈등 해소…단합 이끌 리더십 절실라이벌 가까이 하란 만델라 철학 새겨야 뜻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면서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이 “선거는 축제여야 한다”는 말이다. 민의에 따라 대표를 뽑는 절차이니 선거를 민주주의의 상징아이콘으로 기술하는 교과서적 의미야 축제가 맞겠지만 실제는 그 반대다. 한국적 풍토에서 선거는 갈등과 불화의 종합세트에 가깝다.새해 들어 많은 축산단체들이 선거를 통해 대표를 선출했다. 바로 엊그제는 일선협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한 날 한 시에 일제히 선거를 실시, 조합장을 뽑았다. 자신이 속한 조합과 단체의 장을 뽑느라 각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전국 대부분의 축산농가와 축산관련인들 중 자신이 축제에 참가했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이들이 참여한 선거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 상 호 본지 발행인농협 개혁 200년 공들인 일2년만에 무너뜨리는 격경고의 목소리 귀 기울여새판 생각하는 용기 가질 때개혁은 제도나 기구를 새롭게 뜯어 고치는 것이지만 혁명은 비합법적 방식으로 탈취하는 권력교체의 형식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두 단어는 차원이 다른 뜻을 가지지만 둘 다 새로운 것을 세우고 새롭게 뜯어 고친다는 점에서 동의어로 쓰일 때도 있다. 통일벼 개발 보급을 통해 주곡자급을 이뤄낸 역사적 사실을 농업혁명 내지는 녹색혁명으로 칭하는 것이 그 예다. 이런 맥락에서 50여년 유지해온 조직을 지주회사체제로 바꾼 농협 개혁은 그 파격으로 인해 혁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그렇다면 농협 개혁, 아니 ‘농협 혁명’은 어떤 혁명일까? 프랑스의 상징파 시인 발레리는 “혁명은 200일 동안 할 일을 두 달 만에 해치우기도 하지만, 200년
제1회 전국조합장동시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공공단체 등 선거위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사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공명선거 풍토조성이란 법제정 취지에도 불구하고 과열혼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협동조합 안팎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경찰청 등 관계당국에 의하면 2월말 현재 불법선거운동으로 497건이 적발되어 32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되었으며, 무려 472명이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적발건수와 수사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대한 국민적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이번 동시조합장선거는 불법선거운동으로 적발된 사람 중 60%이상이 금품 및 향응제공으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후보를 매수하고 표를 얻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돈봉투
‘소는 누가 키우나.’뜬금없이 한동안 잊혀졌던 TV 개그프로의 유행어가 생각났다. 본지 지난 2월 24일자 일면에 게재된 ‘울산 축산농가가 가축사육 거리제한 조례 상정을 보류시켰다’는 기사를 보고서다. 그 기사의 내용인즉 울주군이 가축사육 거리 제한과 관련, 기존 환경부 권고안보다 많게는 5배, 적게는 2배 규제가 강화된 조례를 제정하려하자 울산광역시축산연합회(회장 윤주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5가구 이상이 사는 주거지로부터 500m이내에는 한우와 젖소 사슴을, 1천m이내에는 돼지 닭 오리 등을 사육할 수 없도록 거리 제한을 두려했으니 축산인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었다.이 같은 축산인의 반발에 울주군의회는 일단 한 발 물러섰다. 강력한 가축 사육 거리 제한 조례는 상정이 보류됐다. 그러나 이것으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말 그
윤 봉 중본지 회장식량안보·농촌경제 가치 인식근시안적 단선적 시각 바꿔야세상천지엔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안티’가 있기 마련이다. 축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적지 않은 안티가 존재한다. 이들은 축산이 가축 용 사료를 수입곡물로 충당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질병과 환경오염으로 국민들의 불편을 초래한다고 불평한다. 그러니 좁은 땅에서 축산을 할 게 아니라 값이 싼 외국산 축산물을 수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식의 논리를 편다. 언뜻 일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축산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하는 말인지 묻고 싶어진다.축산업생산액은 17조2천억원(2014년기준)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35% 정도 되며 사료, 유통, 가공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하면 50조원이 넘고 그에 따른 고용효과 또한 엄청나다는 건 상식인데도 안티들은 귀를 막고
윤 봉 중본지 회장자성의 토대위에서 감동 줄 때축산, 국민적 공감 얻을 수 있어한국축산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첫째는 대외경쟁력의 문제이며 둘째는 대내적 문제다. 대외경쟁력의 문제는 한국축산이 UR협상 타결과 WTO체제 출범 이후의 수입 개방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전해왔듯이 당면한 FTA시대도 하기에 따라서는 극복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위기라는 관점에서 볼 때 대외경쟁력의 취약성보다 더욱 심각한 것이 바로 대내적 문제, 즉 축산과 축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이다. 그 중에서도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은 그야말로 치명적이다.축산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우리 축산에 위기요인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주류적 시각이나 인
농협 축산경제가 새해 벽두, 기대에 부푼 희망 스토리를 썼다. 중국 굴지(민영 기업 7위)의 기업인 신시왕그룹과 축산물 수출 MOU를 체결했다는 스토리다. 중국 신시왕그룹이 어떤 그룹인가. 2013년 기준 매출규모가 160억달러다. 임직원이 8만5천명이다. 해외 15개국과 국내에 554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매출액의 90%가 농축산물이라는 사실이다. 농협 축산경제가 이 신시왕그룹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지난해 4월 23일 신시왕그룹 경영진이 전북익산클러스트의 소개로 농협중앙회를 방문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이후 농협 축산경제혁신단(단장 윤효진)이 6월 30일 신시왕그룹을 1차 방문한데 이어 10월 29일 2차 방문함으로써 지난 22일 마침내 신선유, 쇠고기 외식사업 수출 등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는 이야기다.이에 따라 농협축산경제는 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