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본지부장한국축산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계속되는 시장개방과 경기침체는 축종을 불문하고 모든 축산농가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FTA가 확산될수록 한국의 축산농가들은 절해고도에 떨어진 듯 외롭고, 첩첩산중에 갇힌 듯 답답한 벽과 마주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위기감은 전국의 축산농가를 23일 여의도 아스팔트 위에 모이게 했다. 실질적인 FTA대책을 요구해온 축산단체장들은 무거운 책임감에 단식으로 결의를 보이고 있다.축산이 어려운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축종에 따라 질병이나 가격, 시장개방 여파 등에 따라 끊임없이 부침을 거듭해왔다. 그때마다 축산인들은 똘똘 뭉쳐 한국축산을 지켜왔다. 남들이 알아주기 이전에 스스로 축산을 지키고 가꾸고 발전시키면서 농촌의 핵심 산업으로 키워냈다. 한국축산의 최대 강점은 축산인
장지헌 편집국장말로만 듣던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시장. 전광판의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숫자가 수시로 바뀌고 있음을 본다.이 삼색숫자의 변화에 따라 세계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고 생각하니 과연 여기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심장부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그러나 각 상품마다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의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수요와 공급의 접점을 알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할 만큼 어렵다.그럼에도 누군가는 상품을 구매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예측불허의 이 시장에서 상품의 구매 또는 판매행위는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여기에 중요한 키워드가 숨어있다. 바로 리스크(위험)다. 상품의 구매 또는 판매행위에 있어 리스크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
본지는 최근 창간 특집호에서 ICT 융복합 축산 육성의 길을 찾기 위한 좌담회(제2840호 C12~13)를 가진데 이어 사물인터넷 전문가인 조병완 한양대교수와 특별인터뷰를 통해 ICT 융복합 축산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짚어봤다.특히 조 교수가 말하는 사물인터넷의 축산 접목은 FTA, 악성가축질병, 안티축산 등으로 앞길 막막한 축산업계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다시 한 번 정리하면 사물 인터넷이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사물이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하고, 지시하는 개념이다.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은 위치, 온도, 습도, 열, 조도 등 사물 주위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 기술이다.그러니까 이 센서 기술이 축산에 접목이 되면 우리가 풀지 못했던 숙제를 풀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로봇 착유기, 차량 GPS 등이 첨단 기술로 각
도축세 폐지 역풍을 보면 세상엔 공짜가 없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동안 지자체의 축산과 관련 유일한 세수(稅收)였던 도축세가 폐지된 것은 지난 2011년이다. 당시 축산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그러나 4년째 접어든 지금, 도축세 폐지는 축산인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지적이다. 도축세가 폐지되기 전까지 축산은 지자체의 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 축산에 대한 관심을 마냥 멀리할 수 없었지만 도축세 폐지 후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축산이 지방재정에 도움은 주지 않고 환경 문제 민원만 야기시킨다는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축산에 대한 관심이 그 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물론 도축세가 폐지됐다고 해서 지자체에서 축산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줄이는 등 노골적으로 축산을 푸대접하는 것은 아니다. 도축세
임경숙교수(수원대학교·대한영양사협회 회장)늘 활짝 웃는 우리 이웃의 순애씨. 처녀 적엔 미스코리아만큼 날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제는 듬직한 체형으로 변한 순애씨는 오늘도 씩씩한 초등학생 아들, 애교쟁이 유치원 딸과 함께 잡곡밥과 유기농 채소로 차린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아침에 먹을 시금치를 다듬으며 남편 김과장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다. 식탁에는 직접 뜬 하얀 레이스 식탁보가 덮혀 있고, 거실바닥은 반들반들 윤이 나며, 베란다 화분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상추, 깻잎, 치커리 등을 살펴보면 동네사람들이 붙여준 살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화목한 가정의 지혜롭고 알뜰한 주부로서 자부심이 드높은 순애씨는 가족의 건강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다. 아이 둘을 직접 만든 이유식으로 키웠다. 밥상에는 인스탄트 음식은 물론 고기도
윤 봉 중본지 회장지난 1989년 발간된 한국농정40년사 축산편(농촌경제연구원 한국종축개량협회 발간) 기록에 따르면 우리 축산현대사에 대해 해방후 축산진흥이 포함된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발표되던 1962년까지를 격동기, 1962년부터 1970년대말까지를 성장기, 그 이후를 전환기로 기술하고 있다.그 농정 40년사가 발간된 지 25년여의 세월이 지난 지금 현대사를 되돌아 보면 우리 축산 역사는 또 다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1970년대말이 양적 성장, 제도적 기반을 갖춰나감으로써 전환기로 평가됐다면 지금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생산자 시대에서 소비자 시대로, 안방 축산 시대에서 글로벌 축산 시대로 변하는, 그야말로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는 이제 축산식품이 주식인 시대의 주역이 됐다. 축산이 없는 농촌경제
윤 봉 중본지 회장한국경제의 화두는 규제개혁이다. 기업들은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각종 규제를 풀어 달라고 아우성인데 관계당국은 게걸음이고 입법권을 쥔 국회는 남의 일인 양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많은 기업인들은 현금을 쥐고 투자를 하고 싶어도 규제의 벽에 막혀 좌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요즘 일선조합도 사정은 다소 다르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 현실에 맞지 않는 조합설립인가 기준 때문에 겪는 속앓이다. 현행 농협법시행령 2조 조합설립인가기준은 지역조합의 경우 1천명이상(특별시, 광역시는 300명 이상), 품목조합은 200명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현행 설립인가기준은 1995년부터 시행된 규정으로 UR 협상타결 이후의 농업인구가 급감하고 농가경영규모마저 전업화된 농촌실정과 동떨어져 있다. 농업인구는 1995년 485만명에서 2013년 285만명으로
이 상 호본지 발행인유럽양돈 경쟁력은 질병과의 전쟁 결과 한국축산 질병피해, 전체 생산액 30% 넘어 정부·업계 방역 소홀하면 축산미래 없어 한국 양돈산업에 유럽은 한마디로 선망의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양돈인들에게 가장 부러운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덴마크라는 대답이 압도적일 것이다. 국토면적이라고 해야 우리나라의 절반 남짓한데도 우리보다 돼지사육두수는 약 30%나 많고 분뇨문제로 골치를 썩이지도 않으며, 게다가 발군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으니 ‘죄인’ 취급에 주눅이 든 우리 양돈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재미있는 통계가 있다. EU지역 양돈컨설팅기관인 인터피그는 2012년 역내 주요 양돈국의 생산성 1위는 덴마크가 아닌 네덜란드라고 밝혔다. 주요 3국(네덜란드, 덴마크, 프랑스)의 2012년도 양돈생산성을 조사한 인터피
맛은 추억이다. 어머니 손맛도 결국은 추억이다. 이를 증명할 사례로 필자가 첫 번째로 꼽는 것은 만두의 맛이다. 만두의 맛이 어때서 그런 사례로 꼽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만두의 맛을 모른다는 것이다. 만두를 많이 먹어 보고도 만두의 맛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필자가 만두를 처음 맛 본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인가, 속리산 어느 화전 마을에 봉사활동 갔을 때였다. 그 때가 명절 전이었는지, 명절 후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특별 음식으로 만두를 먹어 봤다. 봉사 활동가서 처음 먹어 본 낯선 음식이라 그 맛이 기억날 만도 한데 기억이 안 난다. 그 이후로 가끔 만두를 먹었지만 특별히 “이 맛이야”라는 기억이 없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 즉, 그것은 바로 만두 맛에 대한 어릴 적 추억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당진낙농축협(조합장 이경용)의 색다른 나눔 축산 실천이 눈길을 끈다. 당진낙농축협은 지난 7일 이경용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들이 당진시를 방문, 조이현 부시장에게 찰옥수수 300망 9천개를 전달했다. 불우 이웃을 위해 유용하게 써달라는 당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당진낙농축협은 지난달에도 감자 10kg들이 1천박스를 당진시에 전달했다.주목되는 것은 이렇게 불우 이웃을 위해 전달된 찰옥수수와 감자 모두 간척지에서 생산됐다는 점이다. 당진낙농축협은 석문간척지에 400여ha 규모의 조사료 단지를 조성, 전국 최고의 조사료 생산조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당진낙농축협의 이 같은 간척지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은 조사료 자급을 통한 생산비 절감과 소 경제수명 연장 등을 위해 매우 긴요한 사업이었다. 당진낙농축협이 신용사업이 아닌 경제사업만으로
“이러다 FMD, AI 상재국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아닌가.”최근 AI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청정국으로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FMD까지 발생하자 축산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한탄이다. ‘청정국이라는 말은 아예 입에 담지도 말자’는 분위기다. 그러면 그런 분위기 그대로 FMD, AI 상재국으로서 그냥 그렇게 축산을 해야할 것인가. 그렇게 가축질병 방역 후진국 소리를 듣든 말든 이대로 가야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렇게 갈 수는 없다. 가축질병 방역 후진성은 곧 대한민국의 후진성을 의미한다. 가축질병은 가축의 피해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의 피해는 물론 국가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가축질병 청정국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다시 한 번 가축질병 방역 문제를 짚어보건대, 이와 관련 여전히 남아있는 몇 가지 의문을
윤봉중 본지 회장모든 산업재해 ‘세월호’ 처럼 사전 경고·징후 간과해 발생축산현장 가축질병도 마찬가지정말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을 청정국으로 인정한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찍은 스탬프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것도 한 여름 삼복더위에 FMD라니 할 말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AI도 방역당국이 종식선언을 카운트다운 하는 와중에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니 할 말이 더더욱 없을 수밖에.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산업재해를 얘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이른바 ‘하인리히법칙’이란 게 있다. 1 : 29 : 300 법칙이라고도 하는데 1931년 미국의 한 보험회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하인리히가 사고(事故)의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해서 발표한 이론으로서 미국 보험사들의 손해사정에 활용된다고 한다.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