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상곤 교수(경상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최근 한우 사육 마릿수가 311만 두(4월 말 한우 이력 정보)를 넘어서며 미래 한우 가격 하락에 대한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안감 속에서도 한우 지육 1kg당 1등급 평균 도매시장가격이 2만 원 이상으로 높게 유지됨에 따라 한우 농가들의 입식 의향이 높아져 송아지 가격이 오르고 가임 암소수와 송아지 생산도 늘어나 사육 마릿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사육마릿수 과잉에 따른 한우 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육 마릿수 감축이 그 정답일 것이다. 한우 산업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면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 한우 산업은 대략 10년 내외의 사육 마릿수 변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사이클이 필자가 보기에 2010년 이후에는 과거와는 다른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육두수가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가격 하락이 항상 뒤따라온다는 것이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두 차례 가격이 크게 하락했던 상황을 떠올려보자. 먼저, 1997년 한육우 두수가 292만 두를 상회하며 공급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이 예견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현재의 고도화된 통신기술이 없었던 30년 전의 일이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자동차도 많지 않았고 번잡한 교통정체도 없었던 시기라서 나름대로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었던 시대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만남이 잦았고 친구와 연락하기 위하여 주위의 공중전화 박스를 수없이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30년 전의 생활과 현재의 생활을 비교해 보면 그 동안 과학의 발전은 엄청난 사회의 변화를 초래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의 변화을 살펴보면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을 들 수 있다. 핸드폰의 발전은 현재 어디서든지 전 세계의 누구라도 실시간으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App의 개발이 이루어져 있어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실시간으로 언제든지 인터넷 탐색을 통하여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도 있다. 연구자라면 관련 연구자료를 인터넷 탐색을 통하여 언제든지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연구를 위한 참고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을 전전긍긍했던 기억과 비교되어 새로운 감회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정보통신기술은 인간의 삶에 많은 편의성을 제공하여 삶의 질을 향상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이러한 기술이 다른 산업화 부분에까지 응용하기 위
장 인 석 교수(경남과학기술대 동물생명과학과) 축산물 시장은 한미 FTA에 따라 올해부터 무관세로 돼지고기가 수입되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전체 축산물이 완전 무관세(0%)로 수입된다. 따라서 축산업계는 수입 관세 0% 시대를 대비하여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디테일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입축산물과 차별화되는 국내 축산물 생산 및 소비 전략수립에서 사회경제구조 및 가치관의 변화, 건강 지향적 식품 소비문화, 가축질병 발생 및 가짜 축산정보(인포데믹) 대응과 같은 구체적 현황의 분석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내 축산물소비량은 53.9 kg(2018년)으로서 축종별로는 돈육 27 kg, 계육 14.2 kg, 쇠고기 12.7 kg 등으로 비교적 특정 육류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다. 향후 국내 육류소비량은 통계 자료, 인구 구조 및 동양 문화권의 식문화 등으로 판단해보면 그 변화의 진폭이 크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육류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주된 요인은 우리나라, 중국, 브라질 등과 같이 급격한 경제발전과 젊은 층의 경제활동 인구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상황을 뒤돌아보아야 한다. 뉴라이프 스타일 시대로서 1인
안 희 권 교수(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농가형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가 올해 3월 25일부터 마침내 시행됐다. 1년이라는 계도기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몇 해 동안 분주하게 준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덜된 농가들이 여전히 많이 있었던 걸 보면 1년의 계도기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고 본다. 계도기간 동안 시간에 쫓겨 단기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들에만 초점을 맞춰 준비하다보면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차분히 준비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 중에서도 가축분뇨 자원화를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축산의 체계를 다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원활한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축산 구축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해 여름 한우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정부에서 수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한우 사육농가는 본인 소유의 농경지 위주로 우분 퇴비를 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타인의 농경지에 우분 퇴비를 살포하는 농가의 비율은 10%도 안 된다고 한다. 타인의 농경지에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우리가 살아오면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화론에 대해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고 어떤 사람은 TV 다큐멘터리나 책을 통해서 ‘진화론’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진화론’이라는 것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보편적이고 확고부동한 학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정작 진화론을 주장한 찰스 다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실 국내에서는 ‘종(種)의 기원’ 저자, ‘자연선택설’을 주장한 학자 정도로만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하여 해외에서는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위대한 학자 중 한 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는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이 생물학계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생물학 외에 다른 많은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동물복지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찰스 다윈은 위대한 선각자(先覺者)로 여겨지는데 자신의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동물복지적인 자세를 유지했으며 동물행동학적인 분석을 수행한 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류 역사상 이처럼 다양한 분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나라 유가공 산업의 현황이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에 의한 소비의 감소, 출산율의 급감, FTA 체결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유제품 수입 등이 우리나라 유가공 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이젠 위기가 턱밑까지 와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하고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2월 24일에 금융투자회사인 JP모건이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환자 수를 만 명으로 예측했었다. 그 당시 우리는 섣부른 판단이라고 했지만 JP모건의 예측이 맞았다. 그동안 우리 주변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고,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소비지출이 감소했고 제조업의 매출이 급감했다.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유급식이 중단되어 유제품 소비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주가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가 1천400선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각국의 양적완화, 질적완화 정책 때문인
이종갑 농업경제학박사(㈜지엠디컨설팅 한우경영연구소) 2026년 미국산 쇠고기를 시작으로 2028년 호주, 2029년 캐나다와 뉴질랜드를 마지막으로 수입쇠고기에 부과되는 관세가 제로가 된다. 우리 한우가 미국·호주 등 거대한 덩치의 소들과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맞장 붙어야 하는 상황이 불과 5년 남짓 남았다는 이야기다. 정부는 쇠고기 수출국들과 FTA를 체결하면서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해 왔으며, 한우업계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한미FTA 발효시점인 2012년 초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15만4천 호에서 281만8천두를 사육해 호당 평균 18두 규모였으나, 2020년 현재 8만9천호에서 305만4천두를 사육하고 있어 농가당 평균 34두로 늘어났다. 특히 100두 이상 전업규모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가 전체 마릿수의 41%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화가 급속히 진행되었으며, 사육시설의 개선 등 한우산업이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한우산업은 높은 생산비와 신규입지의 어려움, 환경문제, 종사자의 고령화와 경영능력 미흡 등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우농사에도 기업경영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닻을 올린다’라는 것은 배가 출항하기 전에 닻을 갑판 위로 인양하는 작업으로 어떤 일의 시작을 알릴 때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다. 하지만 영화 마니아들은 1945년에 개봉된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주연의 영화 ‘닻을 올리고(Anchors aweigh)’를 떠올릴 것이고 밀리터리 마니아들은 1906년에 찰스 짐머만(Charles Zimmerman)이 작곡한 미 해군 행진곡 ‘Anchors aweigh’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미 해군 행진곡(Anchors aweigh)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으나 영화개봉으로 오히려 행진곡이 유명해졌으니 우선순위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한편으로 ‘닻을 올린다’라는 문구에는 대항해시대에 새로운 문물의 발견을 희망하고 미지로 개척을 떠나는 설렘이 묻어난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 발표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동물복지연구팀’ 신설은 동물복지의 새로운 도전과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책과 연구의 변화 며칠 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2차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축산신문] 이형찬 변호사·수의사 축산농가가 행정청으로부터 축사건축허가를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축사 건축 예정지가 가축분뇨법상 가축사육제한구역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행정청은 다양한 이유를 들어 축사건축을 불허한다. 최근 행정청은 축사 신청 토지가 우량농지에 해당하고, 해당 토지를 축사부지로 사용하는 것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인 ‘주변환경과의 조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축사건축을 불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허가처분 이유가 행정법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하여는 논외로 하더라도, 축사 건축 과정에서 국토계획법에 따른 개발행위허가가 의제되는 경우라면, 행정청은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축사건축 불허사유로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건축법 제20조에 따른 축사용 ‘가설건축물’의 경우에도 위와 같이 국토계획법상 개발행위허가기준을 이유로 가설건축물 축조신고 불수리 처분이 가능할까. 가설건축물이란 말 그대로 임시로 설치한 건축물을 의미한다. 가설건축물은 존치기간이 3년으로 짧기에 건축허가 및 건축신고에 관한 규정이 완화되어 적용된다. 이러한 가설건축물을 도시‧군계획시설 및 도시‧군계획시설예정지에서 건축하려는 자는 지자체장의 ‘허가’를
이 득 환 교수(한경대학교 동물생명응용학부) 작년 말에 중국 우한지방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전 인류가 정치와 경제, 사회 모든 면에 있어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이로 인하여 WHO에서는 팬데믹을 선언하여 긴장하고 있음을 매일 언론 매체를 통하여 듣고 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역감염 발생상황을 매일같이 듣고 있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마다 화제꺼리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도배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언론 보도가 많이 좋아졌으나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역학조사의 명분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하여 개인마다 감추고 싶은 정보가 유출되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특히 개인정보는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인권적 침해가 없도록 국가적 정책과 개인 모두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인권적 침해, 더 나아가 재산권의 침해를 입는 또 다른 사례는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행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민번호, 주소, 재산상황 등 이 모든 정보가 개인의 인권과 재산권과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보호를 개인정보보호법으로 보
정 영 철 대표(㈜ 정피엔씨 연구소) 전 세계 축산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도축하는 스미스필드사와 타이슨사의 도축가공 공장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어나면서 3~4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자 출하가 지연되는 비육돈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형 육계 계열사들은 판매 감소로 부화숫자를 줄이고 키우던 병아리를 살처분 하고 있다. 다행히 중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산 중심의 수입육으로 부족한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량을 메꾸고 있다. 그러나 비육돈 1두당 59만원이라는 중국의 높은 돼지가격은 양돈 생산자들의 사육두수 증식 의욕을 높이고 중국 정부의 소농가 돼지사육 재 입식 지원정책과 더불어 대형 양돈 기업의 신규 시설 투자로 돼지 사육 두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2월까지 모돈 두수가 5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 9월보다 10%, 총 사육두수도 8%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금의 속도라면 2021년 말에는 ASF 발생 이전 두수로 회복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2022년부터는 글로벌 국가들의 과잉 생산 돼지고기들이 갈 곳을 잃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이외의 국가들
전 중 환 농업연구사(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 시작하며 어떤 상황이나 사안에 대해 기억이 오래 남을 경우 우리는 ‘각인(刻印)되었다.’라고 표현한다. 머리 속에 새겨 넣은 것처럼 깊이 기억된다는 뜻인데 동물행동학에서도 각인(Imprinting)이라는 단어가 사용된다. 잘 알려진 각인의 대표적인 예는 알에서 갓 부화한 거위 새끼가 처음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생각하고 따르는 행동으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의해 알려졌으며 이런 특정 행동을 각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각인에 대한 얘기들은 잘 알고 있으나,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1949년도 발간된 ‘솔로몬의 반지(King solomon’s ring, 1949)’, 1950년도에 출판한 ‘인간, 개를 만나다(Man meets dog)’ 등의 책들이 국내에서 다시 발행되면서 콘라드 로렌츠 박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동물행동학, 비교행동학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인’ 외에도 파블로프가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조건반사’ 등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것처럼 이미 우리는 동물행동학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